[TALK&TALK] “또 한 번의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는 길 확신 얻었죠” 대구 헤비메탈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

  • 정수민
  • |
  • 입력 2026-03-24 17:00  |  발행일 2026-03-24
■ 대구 출신 헤비메탈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 인터뷰
2021년에 이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로
대구음악창작소 음반 제작 지원 EP 앨범 ‘벌전’
지역 창작 지원 사업으로 제작된 앨범 첫 사례
대구 출신 헤비메탈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이 2021년에 이어 202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헤비니스 음반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코카(KOCCA) 뮤직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라이브 영상 촬영 모습. <본인 제공>

대구 출신 헤비메탈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이 2021년에 이어 202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헤비니스 음반'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코카(KOCCA) 뮤직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라이브 영상 촬영 모습. <본인 제공>

"시상식 자체가 밴드 모두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어요. 단순히 후보에 오른 걸 넘어,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거든요."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만 두 차례 이름을 올린 대구 출신 헤비메탈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Loss of Infection)'의 기세가 매섭다. 이들이 4년 만에 발매한 EP 앨범 '벌전(罰錢)'이 지난달 26일에 열린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헤비니스 음반' 부문 후보에 또다시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지역 출신 밴드가 지역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앨범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의 한 작업실에서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오재협씨를 만나 그들의 음악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밴드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 그해 가을 발매한 EP 앨범 Dark dimension으로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부문 후보로 올랐다. 사진은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 <본인 제공>

밴드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 그해 가을 발매한 EP 앨범 'Dark dimension'으로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부문 후보로 올랐다. 사진은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 <본인 제공>

지난 17일 수성구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로스 오브 인펙션 베이시스트 오재협이 EP 앨범 벌전(罰錢)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지난 17일 수성구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로스 오브 인펙션' 베이시스트 오재협이 EP 앨범 '벌전(罰錢)'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로스 오브 인펙션은 '감염의 상실'이라는 팀명 아래 2018년 12월 결성됐다. 기타 김설민, 보컬 이희욱, 드럼 신종욱, 베이스 오재협 등 대구 출신 실력파 4인방이 의기투합했다. 당시 '톤셀프'로 활동하던 김설민과 이희욱의 제안으로 각기 다른 밴드에 몸담았던 두 멤버가 합류하며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어느덧 멤버 교체 없이 올해로 8년 차를 맞이한 이들은 대구를 본거지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도였다. '우리끼리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2월 첫 싱글을 내고, 그 해 가을에 발매한 EP 앨범 'Dark dimension'이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당시 시상식이 비대면으로 치러져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일까, 올해 대면으로 열린 시상식은 밴드 전원에게 남다른 자극제가 됐다. 오씨는 "윤도현 밴드처럼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를 얻었다"며 "다시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로스 오브 인펙션 EP 앨범 벌전(罰錢) 표지. <본인 제공>

'로스 오브 인펙션' EP 앨범 '벌전(罰錢)' 표지. <본인 제공>

올해 후보작인 EP 앨범 '벌전'은 평단으로부터 '한국 헤비니스 뮤직의 가능성과 신세계를 선보인 쾌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 앨범이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대구음악창작소의 '2025 음반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 지역 창작 지원 사업으로 제작된 음반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녹음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음반 발매 전 과정과 비용적인 부분을 지원받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면서 "추가 지원 사업이었던 기관 매거진 인터뷰와 밴드 홍보를 위한 'EPK(전자 보도 자료)' 역시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은 광고, 게임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콘텐츠와 결합하는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5일 대구음악창작소 지원을 받아 진행된 쇼케이스 공연 모습. <본인 제공>

밴드 로스 오브 인펙션은 광고, 게임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콘텐츠와 결합하는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5일 대구음악창작소 지원을 받아 진행된 쇼케이스 공연 모습. <본인 제공>

코로나 시절 활동 시작해 최근 대만 공연까지

역사·문화재 활용한 각종 콘텐츠 융합 구상 중

몽골 진출 계획…올해 정규 앨범 발매 계획도

이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콘텐츠 간 융합'이다. 마이너 장르인 헤비메탈 특성상, 음악만으로는 대중적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오씨는 평소 깊은 관심을 두었던 역사와 문화재를 음악적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후보작 '벌전'이 한국 무속 신앙을 콘셉트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주 국보와 유적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The Sovereign' 영상물(2022년)이나 국립대구박물관에서의 영상 콘텐츠 제작(2023년) 역시 이러한 행보와 결을 같이 한다. 오씨는 "광고·게임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콘텐츠와 결합하는 전략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만에서 성공적인 첫 해외 공연을 경험한 이들의 시선은 이제 몽골로 향하고 있다. 그는 "몽골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만 헤비메탈 팀이 20개가 넘고, 페스티벌 규모도 엄청나다"며 "현지 기획자와도 연결돼 유럽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표는 대망의 첫 정규 음반 발매다. 일본 군마현에서 발견된 백제 갑옷에서 영감을 얻어, '시간 여행자' 콘셉트로 구상 중이라고 했다. 오씨는 "역사적인 요소를 담은 우리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로스 오브 인펙션'만의 브랜딩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 이미지

정수민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활/문화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