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 내부에서 외벽 콘크리트 균열과 시멘트 탈락 현상이 발견됐다. 피재윤기자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예산 10억원이 투입된 안동시민운동장 개보수 사업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부 미관 개선에만 예산이 집중돼 정작 시민 이용이 많은 내부 시설 보수는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안동시는 지난달 열린 경북도민체전을 맞아 의자 교체와 외부 조명, 외벽 도색, 바닥 방수, 화장실 정비 등을 포함한 시민운동장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도민체전 종료 한 달여 만에 운동장 내부 곳곳에서 균열과 파손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안동시민운동장 내부에는 외벽 콘크리트 균열과 시멘트 탈락 현상이 발견됐다. 일부 구간은 철근 노출 우려까지 제기됐고 관람석 하부 벽체 곳곳에는 균열과 누수 흔적, 덧칠식 보수 자국이 남아 있었다.
특히 본부석 2층 화장실은 시민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여자 화장실은 심한 악취로 이용이 어려웠고, 남자 화장실은 자물쇠로 잠긴 채 폐쇄돼 있었다. 일부 좌변기는 고장났고, 위생 상태도 불량했다는 이용객 반응이 나왔다.
지난 12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 내부에서 외벽 콘크리트 균열과 시멘트 탈락 현상이 발견됐다. 피재윤기자
반면 상대적으로 1층 화장실은 상태가 양호했다. 이에 지역 체육계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제 필요한 시설보다 외부에 잘 보이는 곳 위주로 예산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외부 조명과 도색, 의자 교체는 이뤄졌지만 트랙 보수나 내부 균열 보강, 2층 화장실 개선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시설은 후순위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운동장 개보수 사업이 행사성 외관 정비에 치우쳤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시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생활체육 공간 관점에서 접근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겉은 새 운동장처럼 꾸며놨지만, 내부는 균열과 악취가 그대로"라며 "예산 사용 내역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균열과 박락 현상이 반복될 경우 추가 정밀 안전점검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안동시 관계자는 "시민운동장 본부석 2층 화장실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고 1층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다"면서 "운동장이 노후화된 상태라서 전체적으로 손봐야 할 부분이 많아 추후 보수와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밤, 경북 안동시민운동장 2층 화장실은 심한 악취로 시민들의 이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피재윤기자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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