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 경선판 뒤덮은 ‘카더라’…정책은 없고 소문만 남았다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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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9 19:29  |  발행일 2026-03-29
경북 안동시청 전경<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청 전경<안동시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둔 안동시장 선거가 본격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선거판이 급속히 혼탁해지고 있다. 정책과 자질 검증이 중심이 돼야 할 경선이 확인되지 않은 단일화설과 배후설, 이른바 '카더라'식 주장에 흔들리며 소모적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최근 안동지역 일부 온라인 밴드와 커뮤니티, 지지층 대화방 등을 중심으로 "누가 중도 포기한다더라""특정 후보로 단일화가 진행된다더라""윗선에서 특정 후보를 낙점했다더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잇따라 퍼지고 있다.


일부 게시글은 특정 인물이나 후보 주변 인사를 거론하며 확인되지 않은 해석과 추정을 덧붙이고 있지만, 상당수는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사실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채 반복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서도 특정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 이른바 '배후 지원설'이나 '줄 세우기설' 등 확인되지 않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는 공식 확인이나 당 차원의 검증 없이 지지층 내부에서 먼저 퍼진 뒤 다시 지역 정가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지지율 상승 흐름이 감지되면서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안동에서도 국민의힘 경선의 무게중심이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서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영남일보가 지난해와 최근 실시한 안동시장 예비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예비후보 지지율은 상승 흐름이 감지됐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 사이에서도 '본선 경쟁력'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전략적으로 소비될 경우 경선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책보다 뒷이야기가 앞서는 순간 선거는 본질에서 벗어난다.


특히 특정 후보와 직접 관련이 확인되지 않은 주변 인물 이야기까지 선거 프레임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은 정치 불신만 키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이 사실상 본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통이 계속될 경우 보수 지지층 내부 분열과 피로감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8년 안동시장 선거에서 보수 표심 분산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 후보가 2위를 차지했던 전례가 다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동지역 국민의힘 소속의 한 예비후보는 "안동시장 선거는 결국 누가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원도심 활력 저하 같은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느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정책은 사라지고 소문만 남는 선거가 되면 시민 신뢰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시장 선거는 '누가 누구를 미느냐'를 묻는 선거가 아니라, 누가 안동을 살릴 수 있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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