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선 하는거 맞나?” 여전히 공천 파동 극복못한 국민의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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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9 16:48  |  발행일 2026-03-29
여론조사 상위권 컷오프에 공천 불만 고조
배제된 후보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
1차 TV토론회 앞두고 유권자 무관심 확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 포스터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 포스터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30일 예정된 1차 TV토론회를 앞두고도 관심은 미미한 반면, 공천을 둘러싼 내홍은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경선은 애초 '흥행 카드'로 꼽혔던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부의장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렸던 후보들이 배제되면서 경선 구도가 재편됐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오히려 경선 자체를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 사이에선 "경선이 진행되는지조차 체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감이 크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20년 차 대구 당원은 "지금 토론회보다 컷오프된 후보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더 관심"이라고 했다. 그는 "당이 여론조사 1~2위 후보를 저런 식으로 대의명분도 없이 날리고 나서 경선한다는 게 과연 민주 정당인지 의심스럽다"며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명분만 만들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도 "토론회 시청률이 2%도 나오겠나. 아무도 관심 없다"며 "아무리 대구가 선거 막판 결집하는 성향이 있다지만,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최종 후보가 돼도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공천신청자들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영남일보DB

지난 10일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공천신청자들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영남일보DB

더 큰 문제는 내홍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컷오프된 후보들이 공천의 정당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주 부의장은 지난 26일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이 전 위원장의 경우 컷오프 이후에도 여전히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 참석해 흰색의 홈 유니폼과 '대구시장 예비후보'라고 적힌 어깨띠를 착용한 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두 인물 모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1차 토론회 당일엔 민주당 김 전 총리가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모든 이슈를 김 전 총리가 집어삼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선거 이슈의 주도권이 여권으로 넘어가는 것과 다름 없다.


국민의힘 대구지역 당원협의회 한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도 '노력하는 척'만 한다"며 "대구시민이 국민의힘에 많은 애정과 지지를 보냈는데 돌아온 답은 '모르겠다.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는 식이다. 국민의힘이 지금 집권당도 아니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게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만약 이대로 간다면 이탈표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특히 '중도 보수' 표심 상당수가 김 전 총리에게 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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