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0만 이상 도시 경선 결과 발표를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주도로 이뤄진 6·3지방선거 대구 달서구청장 후보자 선출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대구시장 경선이 끝없는 내홍 속에 빠지는 동안 달서구청장 경선마저 잡음과 파열음으로 얼룩졌다.
당초 달서구청장 공천신청자는 총 6명이었으나, 지난 19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는 김용판·김형일·홍성주(가나다순) 예비후보로 추려졌다. 공관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선거운동 기간은 26~28일로 정했다.
이후 판세는 급변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김용판 예비후보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지자, 김형일·홍성주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어 24일 영남일보·대구일보 여론조사 합산 수치를 통해 김형일 예비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단일화 직후부터 규정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공관위의 '달서구청장 경선 후보자 안내자료 합의서약서' 규정 상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후보자는 사퇴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다는 것.
김용판 예비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일·홍성주 예비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후보자는) 사퇴할 수 없다고 서약서를 이미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형일 예비후보는 25일 "합의서약서 상에는 선거운동 기간이 26~28일까지로 돼 있고, 중앙당 기획조정국 담당자에게 사퇴 시한을 질의한 결과 24일까지 단일화하고 통보해주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맞받았다.
같은 날 달서구 지역 국회의원 3명도 "후보의 출마와 사퇴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형일 후보의 주장처럼 2인 경선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홍성주 예비후보가 경선 완주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상황은 다시 요동쳤다. 그는 25일 SNS를 통해 "예비경선 규정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단일화에 응했다. 당의 규정을 준수하겠다"며 단일화를 인정하지 않고 완주 의사를 드러냈다.
이렇게 경선이 다시 3자 구도로 회귀하면서 유권자들은 피로감만 쌓이게 됐다. 홍성주 예비후보는 "후보 간 단일화는 완전히 파기됐다"며 "상대 후보는 단일화를 언급하며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맞서 김형일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 결과에 승복했다가 이를 하루도 안 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책임과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경선판은 난장판이 됐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공천권을 가져간 포항지역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시장 경선은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당원·시민 투표를 거쳐 2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당초 10명이 난립했던 후보군은 1차 컷오프를 통해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가나다순) 예비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공개토론회가 두 차례 무산된 데 이어, 탈락 후보들이 재심 청구와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제기했다. 여기에 컷오프된 김병욱 전 의원이 삭발 후 단식 투쟁에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서민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케치] 대선 후보 출마 방불케한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대구서는 TK 출마자 챙겨](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3/5_26.03_.30_김부겸_대구시장_출마선언_썸네일_출력본_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