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발언대] “마을갈등 해법은 규정보다 사람이 먼저”…염기철 경산시이통장연합회장

  • 박성우
  • |
  • 입력 2026-04-03 17:42  |  발행일 2026-04-03
염기철 경산시이통장연합회장이 2일 경산시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통장은 행정과 주민 사이를 잇는 가교로서 조율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기철 경산시이통장연합회장이 2일 경산시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통장은 행정과 주민 사이를 잇는 가교로서 조율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은 규정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결국 자주 만나고 이야기해야 갈등이 풀립니다."


염기철 경산시이통장연합회장(67)은 지역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마주하는 이통장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 자인면 북사2리에서 평생 대추와 복숭아 농사를 지어온 그는 이장을 6년간 역임한 뒤 지난해 연합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경산지역 440여 명 이통장을 대표하는 염 회장은 "행정과 주민 사이를 잇는 가교로서 조율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통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관계 형성'을 꼽았다. "이장을 맡으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게 된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 갈등의 대부분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민과 행정 간 갈등은 주로 예산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염 회장은 "주민마다 원하는 사업과 요구가 달라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한정된 예산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외지 전입자와 기존 주민 간 인식 차이도 주요 갈등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도시에서 이사 온 주민들이 마을 운영 방식이나 공동체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서로간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못하면 충돌이 잦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마을 운영비 납부, 공동재산 관리, 도로·시설 개선 요구 등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정기적인 주민 모임을 통해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갈등이 줄어든다. 결국 해법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경산시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시는 2024년 11월 경북 최초로 '주민자치규약 표준안'과 이통장 선출·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읍·면·동에 보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회장은 "경험 많은 이장들은 이미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신규 이장이나 주민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 잡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통장 처우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염 회장은 "이통장은 사실상 지역 봉사직이지만 역할은 매우 크다"며 "건강검진 지원 등 최소한의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지역 병원과 협약을 통해 검진비 일부 감면 혜택을 지원받고 있지만, 향후 경산시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기 중 목표로 이통장에 대한 인식제고를 제시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이통장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며 "이통장이 제대로 알려질수록 주민과 행정을 잇는 연결고리도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