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북 안동시청 경제산업국장실에서 송인광 국장(오른쪽)과 안재홍 투자유치과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동 바이오 산단 예타 통과와 관련, 그동안의 여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경북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결과가 아니었다. 후보지 선정 이후 예타 문턱에서 한때 입주 수요율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제동이 걸릴 위기에 놓였지만, 안동시와 관계기관이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요를 다시 끌어올린 끝에 최종 통과로 이어졌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은 풍산읍 노리 일원 100만㎡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3천465억 원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51%, 경북개발공사 49%다. 예타 통과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은 1.57, 종합평점(AHP)은 0.551로 나타났다. 안동시는 생산유발효과 8조 6천198억 원, 고용유발효과 2만 9천151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4년 하반기 중간 점검 단계에서 KDI 조사 기준상 입주 수요율이 24%에 그쳐 빨간불이 켜졌다. LH 자체 조사 때와는 방식이 달랐다. LH는 기업 의향을 끝까지 확인하는 방식이었지만, KDI는 전화 응답이 닿지 않거나 담당자가 내용을 정확히 모르면 수요로 인정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결국 승부처는 '기업 반응'이었다. 안동시는 바이오엑스포 행사와 투자유치 설명회, 개별 기업 방문을 병행하며 전국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안동 산단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업종도 지역 여건에 맞게 다시 다듬었다. 무리하게 외연을 넓히기보다 바이오의약품, 식음료 제조 등 실제 입주 가능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재편해 수요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게 실무진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안동시는 지역 기업을 상대로도 홍보 강화했다. 막연한 개발 구상이 아니라 "향후 공장 확장 수요를 안동 안에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개인면담을 통해 설명하며 입주 의향을 확보했다. 그 결과 인정된 수요는 17개 기업 응답과 9개 주요 MOU를 중심으로 124%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KDI 전화 조사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최종적으로 예타를 통과했다.
기업 반응도 달라졌다. 일부 기업은 직접 공장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고 안동이 기존 백신·바이오 인프라와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은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국가첨단백신기술센터,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 분야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유치 설득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송인광 경제산업국장과 안재홍 투자유치과장은 "한두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시장, 국회의원, 정책 라인, 실무부서, 경북도와 LH, 기업과 지역 업체까지 각자 역할에서 함께 움직인 결과"라고 했다.
앞으로는 중앙투자심사, 실시협약, 국가산단 승인·지정, 토지 보상, 공사 착공 절차가 남아 있다. 계획대로면 2028년 보상과 착공을 거쳐 2033년 준공이 목표지만, 안동시는 2031년부터는 선입주 희망 기업에 용지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타 통과가 끝이 아니라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지게 만드는 후속 실행이 이제부터의 과제가 됐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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