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 7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린 박승규가 주루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8월 손가락 골절 이후 긴 재활의 시간을 가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7개월만의 1군 복귀 이후 한 달 동안 공수 양면 활약하며 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박승규의 존재감이 각인된 경기는 지난달 10일 홈에서 열린 NC전. 부상 복귀전이었던 이날 박승규는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은 4대 4로 맞선 8회말. 당시 박승규는 2루타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팀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3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헌신적 플레이로 대기록을 대신했다. 현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 화이트보드에는 이날 박승규의 활약을 기리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 화이트보드에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록(7일 오전 기준) 면에서도 박승규는 성장세다. 올 시즌 박승규는 타율 0.324, 출루율 0.432를 기록한 가운데 장타율을 지난해 0.420에서 0.622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인 OPS는 1.054에 달해, 지난 시즌(0.797)보다 높아진 파괴력을 증명 중이다. RISP(득점권 타율) 역시 지난해 0.200에서 0.273으로 올라 해결사로서의 면모도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 직후 3루 더그아웃서 영남일보를 비롯한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박승규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최근 경기에서도 박승규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지난 1일 한화와의 시즌 4차전에서 118m짜리 역전 투런포로 승기를 가져왔다. 기세는 다음 날인 2일 5차전까지 이어졌다. 팀이 두 점 차로 뒤져 있던 5회말, 120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크다. 지난 1일 경기 9회초, 한화 허인서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슈퍼 캐치'는 이날 팀 승리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박승규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잡을 수 있다는 확신보다는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간절함이 앞섰다"며, "글러브에 공이 들어오는 순간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날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투수의 공이 좋아 머릿속을 비우고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런의 짜릿함도 좋지만 수비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더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 5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한 박승규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NC전의 '사이클링 히트급' 활약을 기념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특별 유니폼 출시를 앞둔 박승규는 "팬들이 없었다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박승규는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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