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대구시에 쏠리는 눈③] 공항·취수원·4호선…대구 ‘빅3’ 현안 어떻게 되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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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7 19:20  |  발행일 2026-05-17
TK공항, 김 “국가지원사업으로” 추 “국가주도사업 전환”
도시철도 4호선, 김·추 누구라도 ‘모노레일’ 추진 가능성
취수원 문제, 양 후보 모두 정부 타당성 조사 예의주시
노동절인 지난 1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노동절인 지난 1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구시장 후보들이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민선 8기 대구시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공항·취수원·도시철도 4호선 등 이른바 '빅3' 현안들이 민선 9기에는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대구지역의 최대 현안인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 사업을 두고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경우, 공공자금관리기금 5천억원과 정부특별지원금 5천억원 등 총 1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신공항 건설에 일단 착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법을 개정해 국가재정지원사업으로 추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TK공항 사업을 국가주도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추 후보는 "TK공항 사업을 청와대와 총리실이 주도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가 안보에 필수시설인 군 공항의 이전은 본질적으로 국가사무이지 지자체 사무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두 후보 모두 TK공항 사업에 있어 '정부 책임'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부 추진 방식은 크고 작은 차이가 나는 만큼, 대구지역 공무원 사회 일각에선 두 후보가 보다 선명하게 공항 관련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 한 공무원은 "양 후보는 정부 '지원'과 '주도', 정부 예산 '투입'과 '융자', 기부 대 양여 '유지'와 '폐기' 등 TK공항 사업 관련 핵심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계획을 더 소상하게 시민(유권자)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정책 용어에 따라 추진 방식과 장·단점, 정부·지자체 각각의 부담분, 실현 가능성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 더 선명성을 담아 공항 관련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캠프와 추 후보 캠프 측은 영남일보에 "TK공항 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해 조만간 보다 더 명확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 사업도 재점검이 유력시된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모두 '도시철도 4호선 차량시스템 변경(AGT→모노레일)'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는 철제차륜 AGT 방식으로 도시철도 4호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기간에 모노레일 전환 공약이 나온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지역사회에서 최근까지도 갑론을박이 계속되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그 원인 중 하나로 '행정 불신'을 지목한다. 이는 민선 8기 대구시의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대구 경실련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됐던 차량운행방식이 AGT 방식으로 변경되는 과정을 볼 때, 도시철도 4호선 차량운행방식에 대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철도 4호선 차량 운행 방식 논란은 차량 운행 방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대구시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초래된 일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 모두 설계비 등 매몰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도시철도 4호선 차량시스템 재검토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민선 9기 대구시정에서 이 사안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취수원 문제 해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30년 이상 지속된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은 오랜 숙원 사업이다. 대구시는 민선 7기 권영진 전 시장 시절 구미 해평지역으로 취수원을 이전키로 했다. 이후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정책방향이 바뀌었다. 홍준표 시장 재임 시절 대구시는 취수원 정책 방향을 변경해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다 올초 정부에서 대구 취수원 문제를 푸는 새로운 대안으로 복류수·강변여과수를 공식 제안했다. 기후부는 올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2029년 말부터 복류수·강변여과수 취수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취수원 정책의 경우, 양 후보 모두 일단 정부의 타당성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정책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후보는 지난 13일 취수원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타당성 검토 결과, 복류수·강변여과수만으로 대구시민이 사용할 만큼의 충분한 수량의 깨끗한 물 확보가 어려울 경우, 구미시와 협의해 해평취수장 이전 방안을 다시 추진하겠다. 그 과정에서 대구시가 감당할 몫이 있다면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후보 측은 "원수·취수·정수 3단계 개선 통해 서울 수준으로 대구 먹는 물 자립화를 실현하겠다"며 "현재 정부 주도로 강변여과수·복류수 등 취수원 다변화에 나선 만큼, 이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대구시민의 동의가 최우선임을 정부에 지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윤대식 명예교수(도시공학과)는 "지방선거라는 정치적인 변곡점에서 TK공항, 도시철도 4호선 사업 등 부침이 많았던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 방향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가는 것은 대구시민들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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