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로봇 삼각편대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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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6 06:54  |  발행일 2026-05-26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수록된 로봇분야 핵심 부품의 수입 불균형은 '가마우지 경제' 수준이다. 일본에 종속된 산업 분야로 실질적 이득은 일본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실례로 대구에 소재한 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로봇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감속기·서보모터·제어기)의 국산화율은 4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완제품을 팔아도 대부분의 이익이 부품값으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로봇 클러스터의 롤모델'로 꼽히는 덴마크 오덴세의 성공에는 탄탄한 벤처캐피털(VC)과 스타트업 펀딩 생태계가 뒷받침했다. '오덴세 로보틱스 스타트업 펀드' 등이 나서 유럽 전역의 유망 스타트업과 글로벌 자본을 직접 연결하고, 매년 투자 서밋을 열어 130개 로봇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경북과 대구는 훌륭한 하드웨어 인프라 충족에도 초기 로봇 벤처기업을 유니콘으로 키워낼 자금 조달 창구와 총괄 컨트롤타워가 없는 뼈아픈 약점이 있다.


오는 7월 정부가 지정할 로봇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경북과 대구 산업 생태계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다. 구미의 반도체·전자 기반 정밀 제조 역량과 포항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중심의 AI·가혹 환경 실증 인프라를 더하면 '부품 개발-실증-양산' 밸류체인이 완성될 수 있다. 여기에 대구시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단지' 인프라(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로봇 부품 생산(구미)→가혹 환경 실증(포항)→서비스 상용화(대구)'의 전주기 밸류체인이 1시간 거리에서 가능하다. 정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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