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남일보 디지털팀의 'TK큐-나는 시민기자 이준희입니다' 촬영 당시, 이준희씨가 대구 시내 도로를 전동휠체어를 타고 지나고 있다.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민심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TK 신공항, 지역 경제 살리기 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장애 시민을 위한 복지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드리콜 배차 지연 해결, 장애인 종합 복지관 신설, 권리형 공공일자리 도입 등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뇌병변 장애를 가진 이준희 영남일보 시민기자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서면 인터뷰했다. 장애인 이동권·복지시설·일자리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물었다.
◆장애인 이동권
장애인 이동권 확보 요구에 대해 두 후보 모두 개선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김부겸 후보는 "이동권은 교육과 노동, 사회 참여 등 모든 기본권을 누리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나드리콜과 저상버스 확대를 공약했다. 특별교통수단과 운전원을 늘려 야간 및 휴일 이용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특장차 전용 배차와 비휠체어 이용자용 바우처 택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 설치, 장애인 버스 무료화 등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시급한 정책부터 우선 시행하되, 중장기 과제는 장애인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추경호 후보는 "장애 시민이 이동과정에서 불편이나 차별을 느껴선 안 된다"며 "나드리콜 배차 지연과 저상버스 리프트 오작동을 해결하고 급행 노선을 신설해 이동에 불편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장애인 콜택시 운영체계 분리와 특별교통수단 증차를 추진하고, 발달장애인의 제도적 사각지대도 보완하겠다"며 "이동편의시설 지원센터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전동스쿠터·전동휠체어 충전소 및 편의시설 모니터링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시설 확충
두 후보 모두 과거 복지의 메카에서 현재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진 대구의 복지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것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국민의힘 대구시당 제공>
추 후보는 현재 대구의 복지관과 체육시설이 부족해 지역 간 격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추 후보는 "인프라가 취약한 동구·서구·남구·중구·군위군에 복지관을 추가 건립하고 스포츠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장애인 체육시설은 접근성과 생활밀착형 운영에 방점을 둔다. 체육·복지 통합 지원센터 확대,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고령화에 맞춰 돌봄·건강·이동 지원이 연계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립생활 지원체계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주거·활동지원·의료·일자리·평생교육을 연결하는 기반을 다지겠다. 이를 위해 종합복지관 추가 건립과 발달장애인 특화복지관 추진, 농아 노인 쉼터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또 "내부장애인 통합지원센터 설치와 청각장애인 복지거점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치과·산부인과·검진기관·발달장애인 거점병원 등 장애 친화 및 전문의료체계도 단계적으로 넓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맞춤형 일자리
장애인 일자리 정책에 대해 두 후보 모두 맞춤형 지원에 공감했다.
김 후보는 "장애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갖는 것은 복지가 아닌 권리의 문제"라며 "권리형 공공일자리 확대 취지에 동의하며 특성과 역량에 맞는 모델을 검토하겠다. 시각장애인 전문 일자리 확대, 안마사 처우 개선, 공공기관 내 헬스키퍼 제도 도입을 살필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장을 지키는 장애인단체 종사자의 인건비와 경력 인정 등 처우 개선도 함께 검토해 복지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장애인 일자리는 단순 보호를 넘어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을 이끄는 게 핵심"이라며 "단순 반복형 노동에서 벗어나 문화·예술·행정 지원·돌봄 등 장애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공공형 일자리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민간 일자리 확대도 약속했다. 추 후보는 "지역 기업과 연계한 직무교육과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해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추가정책으로, 추 후보는 교통 정보와 접근 가능 시설을 안내하는 '무장애 관광지원센터 및 플랫폼 구축'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 아직 없는 광역 차원의 '장애인가족지원 조례'를 시의회와 협의해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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