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삼성과 NC 경기종료 직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 뒷편 복도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양우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 백업 자원으로 활약 중인 양우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10kg 감량 투혼'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삼성에 입단한 그에게 올 시즌은 주전 경쟁의 판도를 바꿀 소중한 기회다.
삼성의 팀 컬러 특성상 안정적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전을 꿰차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양우현이 선택한 돌파구는 '독한 자기 관리'.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5kg 이상 감량했지만, 시즌 중 밀가루 음식을 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5kg을 더 뺐다.
고통스런 감량은 긍정적 변화로 연결됐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양우현은 "건강한 식단 덕분인지 체감될 정도로 몸이 가벼워졌다. 작년과 비교해 힘과 스피드가 향상된 느낌이다. 발이 빨리 움직이니 수비 범위도 확실히 넓어진듯 하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몸과 빨라진 발은 실전에서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NC전에서 양우현은 경기 막판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양팀이 7대 7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2사 상황,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한 양우현은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첫 1군 도루이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었다. 이어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8대 7 역전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 양우현이 송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간 다소 아쉬웠던 수비 집중력도 돋보였다. 이날 양우현은 8대 7로 앞선 9회초 실점 위기 상황에서 NC 권희동의 까다로운 타구를 낚아챈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양우현의 수비는 이튿날인 3일 라팍에서 NC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2루수로 선발출장한 양우현은 삼성이 4대 3으로 리드하던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NC 박민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챘다. 이후 재빨리 몸을 돌려 1루로 정확히 송구하며 실점을 막아낸 양우현의 플레이는 그간의 노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최근 안정감을 더한 수비 비결에 대해 양우현은 "체중 감량으로 움직임이 좋아진 데다,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예전에 저질렀던 수비 실수들을 철저히 복기하고 분석했던 것이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 경기에서 양우현이 주루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양우현은(4일 오전 기준) 29경기에 출장해 2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3할대 출루율과 대타 타율 0.250을 기록하며 요긴한 백업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찬스때 해결사 능력 확보는 여전한 과제다. 시즌 개막 전 취재진 앞에서 "경기장에서 가장 '튀는' 선수가 되겠다"던 양우현의 다짐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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