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학적부 속 학도병 615명 찾았다…여학도병 존재도 확인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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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0 22:41  |  발행일 2026-06-10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이 중·고교 학적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從軍(종군)이 표기(빨간선)된 한 학생의 학적부를 찾았다. <경북교육청 제공>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이 중·고교 학적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從軍(종군)'이 표기(빨간선)된 한 학생의 학적부를 찾았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 32개 고교 학적부 1만5천132건을 조사한 결과, '종군' '학병' 등 학도병 참전으로 추정되는 기록 615건이 확인됐다. 또 여학생의 종군 기록도 나와 여학도병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중·고교 학적부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10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6·25전쟁에 참여했지만 이름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학도병들의 존재를 공식 기록으로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대상은 1951년 이전 개교한 중학교와 1953년 이전 개교한 고등학교 등 총 121개교다. 경북교육청은 2022년부터 추진한 학적부 전산화 과정에서 1950년 전후 제적생이 다수 확인되고, 일부 제적부에서 '학병'이라는 기록이 발견된 점에 주목했다. 이후 실제 참전 사실이 적힌 사례가 나오면서 학도병 관련 학적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징집으로 입대' '응소(應召·단체나 조직에서 구성원을 불러서 모으는 일에 응함)' '학병' '학도병' '학도의용대원' '종군' '상이제대' '명예제대' '종군 중 복교 졸업' 등의 기록이 확인됐다. 짧은 문구지만 학생들이 전쟁 중 입대하거나 복귀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로 파악된다.


학생들은 전쟁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학적부에는 '미군 제7사단 31연대 소속 콜롬비아 통변(通辯·번역)'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당시 학생들이 외국군과의 연락, 문서 전달, 현장 의사소통 등에서 통역 보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쟁 피해를 보여주는 기록도 확인됐다. 포항고 한 학생의 학적부에는 '출정 시 복부관통'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전쟁터에 나간 학생들이 실제 부상과 희생을 겪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학생들의 종군 기록도 발견됐다. 김천여중 학적부에는 '현역군인으로 복무' '군에 입대' 등의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상주여중 한 학생의 학적부에서도 '종군'이라는 문구가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이 기록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학도병의 존재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학적부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경북교육청은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도병 관련 기록을 정리하고 구술 자료와 사진, 생활기록 등을 연계해 경북 학도병의 역사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적부에 적힌 짧은 단어들은 75년 전 멈춰버린 소년들의 시간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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