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천여 TK 소년병 피해 회복 못한 채 다시 맞은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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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4 22:10  |  발행일 2026-06-25

6·25전쟁 76주년을 맞았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대구경북 일원에 다양한 추념식과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부분 무심히 지나간, 그래서 눈에 더 밟히는 해마다 열리는 기념행사가 하나 있다. 올핸 지난 4일 대구 앞산공원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있었다. '학도의용군 추념식'이다. 학도의용군은 보훈의 사각지대에 놓인 호국영령들이다. 법령에 근거 없이 징집돼 희생된 이들은 명예회복과 보상은 물론이거니와 국가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인정도 받지 못했다.


참전 소년병이었던 당사자와 유족 4명이 그저께 대구지법에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상 여부는 법원이 판단하겠지만,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의 생명권 침해,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위로하고 그 고통을 법적으로 해소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 늘 때늦은 자책이지만, 이들의 희생이 없이 어찌 지금의 우리가 있겠는가를 자문하고 자성한다.


건건(件件)이 소송으로 법적 판단을 받기보다는 국가가 '소년병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 회복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만 17세 이하 아직 앳된 얼굴로 강제 징집된 소년병이 밝혀진 것만 전국적으로 2만7천여명, 대구경북 2천여명에 이른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0일 중·고교 학적부를 전수조사해 32개 학교에서 참전으로 추정되는 615명을 추가 발표했다. 경북중(53명), 대구농림학교(30명), 대구상업중(21명), 대구공업중(12명), 계성중(5명) 정도가 교내에 위령비를 세워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을 뿐이다. 소년병의 명예와 피해를 회복하는 일은 우리 세대가 할 최소한의 조치다. 호국영령을 잊고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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