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11년 만에 KBO 리그 전반기 1위 등극…후반기 사자군단 정규시즌·KS 통합 우승 정조준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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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0 11:42  |  발행일 2026-07-10
2015년 이후 11년만에 전반기 1위
선발진 공백 메운 신예와 불펜의 힘
연이은 부상 악재 버텨낸 ‘잇몸 야구’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승리 후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서로 끌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승리 후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서로 끌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15년 대구시민야구장 시절 이후 무려 11년만에 정규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사자군단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대 5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LG를 제치고 KBO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까지 삼성은 총 85경기를 치른 가운데 51승 2무 32패를 기록했다. 2위 LG와의 게임차는 '0'이다. LG 보다 0.002% 앞선 0.614의 승률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10년(2016-2025년) 동안 정규시즌 전반기 1위 팀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확률이 각각 80%로 집계된 만큼 후반기 삼성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 이승민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2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 이승민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발 공백 메운 신예와 불펜의 헌신


시즌 초반 마운드의 위기를 극복한 것은 전반기 1위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시즌 개막전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구멍이 났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부상은 큰 부담이 됐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잭 오러클린의 단기 영입과 원태인의 부상 복귀로 급한 불을 껐다. 팀 내 최다승인 7승을 기록한 양창섭의 재발견도 수확이다. 여기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친 경남고 출신 신인 투수 장찬희는 6선발 체제의 핵심 자원이었다. 지난 2일 NC전서 생애 첫 선발승을 거둔 김백산 역시 마운드의 한 축으로 눈길을 받았다. 삼성의 불펜은 시즌 내내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우완 이승현, 배찬승, 최지광이 승리로 이어지는 결정적 순간에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이승민·김재윤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이승민은 42경기(39⅓이닝)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김재윤은 전반기 리그 1위인 22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연이은 부상' 속 잇몸으로 버틴 타선


사자군단의 타선은 전반기 내내 부상과 사투를 벌였다. 김성윤, 김영웅, 구자욱, 이재현 등 공수 핵심 자원들이 연이어 전력 이탈했다. 그럼에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팀 내 타율 1·2위인 캡틴 구자욱과 맏형 최형우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 홈런왕 디아즈의 홈런은 16개로 팀 내 최다 타점인 71타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고 안정적 1루 수비도 여전하다. 시즌 초반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류지혁, 지난해 손가락 골절 부상 이후 복귀한 박승규의 꾸준한 경기력도 고무적이었다. 테이블 세터의 주축 김지찬은 꾸준한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고, 안방마님 강민호 역시 전반기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다 김영웅의 빈자리를 메꾸며 주전급으로 진입한 전병우, 수비 범위가 넓어진 양우현을 비롯해 김상준, 김현준, 심재훈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에서 최형우가 타격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에서 최형우가 타격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후반기 레이스 열쇠는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승수 쌓기보다 '55패 이하'로 맞추고 움직였기에 순조로운 레이스를 이어올 수 있었다. 전반기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낸 만큼, 후반기에는 한층 더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감독이 꼽은 전반기 공신은 투수조에서 이승민·김재윤, 야수조에서 최형우·구자욱이다. 박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고생했지만, 투수조에서 이승민과 김재윤에게 가장 고맙다. 이 두 선수는 전반기 풀타임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헌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골반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구자욱 역시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팀 분위기를 이끌며 주장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가올 후반기 레이스의 열쇠는 '외국인 선수' 영입 여부와 '토종 선발의 분발'이다. 박 감독은 "새로 합류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후반기 판도를 가를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반기 원태인과 최원태가 본인들의 장점을 100%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후반기에는 확실한 선발의 축으로 더 분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승리 후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승리 후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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