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3일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종합평가회의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공항철도(광역철도)가 조만간 발표될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도 실제 착공까지는 여러 후속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적잖은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총 사업비 협의, 연차별 국비 반영을 거쳐야 해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일정과 철도 개통 시점을 어떻게 맞출지도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13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현재 검토 중인 공항철도(복선) 노선은 동대구에서 서대구와 구미, 신공항 예정지를 거쳐 의성까지 잇는 70.1㎞ 구간이다. 예타 벽을 넘으면 기본계획 단계에서 세부 선형과 정차역 위치, 환승 체계, 운행 방식 등이 구체화된다. 이용 수요와 공사 여건, 사업비를 다시 따지는 과정에서 기존 계획이 일부 조정될 여지도 있다.
정차역을 둘러싼 지역별 요구도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역이 늘면 주민 접근성과 지역 개발 효과는 커지지만 공사비와 운행시간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차 횟수가 잦을수록 공항철도의 속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균형과 이용 편의, 운행 효율 사이에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는 일이 기본계획 수립의 핵심 사안이다.
환승 편의와 기존 철도망의 연계성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동대구~서대구역과의 연결 방식, 구미권 이용객의 접근성, 신공항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동선에 따라 실제 이용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노선 외형을 확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운행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원 조달은 사업 진척 속도를 좌우할 주요 요소다. 예타 신청 당시 총사업비는 2조6천485억원으로 산정됐다. 다만 세부 설계와 공법이 구체화되고 자재비·인건비가 변동하면 전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사업비 증액 시,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노선이나 시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여지도 있다.
대규모 철도 사업은 시드머니 국비를 확보해도 착공 이후부터 해마다 필요 예산이 정부 예산안에 안정적으로 담겨야 계획한 공정을 마칠 수 있다. 연차별 투입액이 줄거나 배정 시기가 늦어지면 준공 일정이 영향을 받는다. 예타가 사업 추진의 문을 여는 절차라면, 이후 속도는 지속적인 재원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비와 지방비의 분담 구조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전체 사업비 중 지방이 부담할 몫과 투입 시기가 정해져야 대구시와 경북도도 중장기 재정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만약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면 지방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돌파해야 한다.
대구~경북 광역철도 노선도. 동대구·서대구에서 구미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거쳐 의성까지 잇는 총연장 70.1㎞ 계획 노선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대구시 제공
신공항과 공항철도 건설 사업 일정은 밀접하게 맞물린다. 이 노선은 대구 도심과 구미 산업단지에서 신공항으로 이어지는 핵심 접근 교통망으로 구상됐다. 철도 개통이 공항 개항보다 늦어지면 초기 이용객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배후 산업과 물류 기능을 조기에 활성화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신공항 건설 일정이 조정될 경우에는 철도 수요 전망과 투자 시기를 다시 살펴야 할 수도 있다. 공항 이용객과 배후지역 개발이 광역철도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항과 철도 개통, 배후도시 조성 계획을 하나의 시간표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건설비와 운영비 분담 방식도 향후 협의할 사안이다. 노선이 대구와 경북 여러 지역을 경유하는 만큼 국비를 제외한 지방비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 정해야 한다. 지역별 예상 이용객과 정차역 수, 사업 수혜 범위를 놓고 지자체 간 이해가 엇갈릴 수 있다.
개통 이후의 운영 구조는 열차 운행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미리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용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발생하면 대구시와 경북도, 관련 기초자치단체가 비용을 어떤 방식으로 분담할지가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열차 운행 횟수와 요금 체계, 운영 주체에 따라 재정 부담이 달라지는 만큼 건설 단계부터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TK공항 철도는 두 지역 사이의 시간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여는 핵심 교통망"이라며 "예타 통과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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