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도심캠퍼스에서 김주호 교수가 창업고수비법노트를 강의하고 있다.<계명대 제공>
대구경북권 대학의 학생 창업기업 매출이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 창업지원금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단순한 창업기업 수 확대를 넘어 실제 시장에서 매출을 창출하는 질적 성장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화 성과는 대학별로 뚜렷한 편차를 보였다.
◆계명대, 매출 2년 새 26배 늘어 비수도권 1위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최근 2년간(2023~2025년 기준) '학생의 창업 및 창업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16개 대학 학생창업기업 매출액은 2023년 8억1천886만원에서 지난해엔 23억8천780만원으로 19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학생 창업자는 217→205명으로, 창업기업 수는 209→203개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창업기업 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어 단순한 창업 건수보다 사업화 성과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권 대학 학생 창업기업 매출 등 변화세.<인포그래픽=클로드 AI>
창업지원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구경북권 대학의 학생 창업지원금은 같은 기간 73억3천530만원→147억5천794만원으로 2배 이상(101.2%) 늘었다. 정부·지자체 지원금은 61억8천626만원→140억5천781만원으로 127.2% 증가해 전체 지원금의 9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원 예산은 일부 대학에 집중됐다. 2025년 기준 경북대·포스텍·계명대 등 3개 대학이 받은 창업지원금은 총 122억5천622만원(전체 83.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 보면, 계명대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계명대는 2025년 학생창업기업 매출액 10억5천453만원을 기록하며 대구경북권 1위에 올랐다. 2023년(4천7만원) 대비 26배 늘었다. 전국 비수도권 대학 1위와 전국 사립대 5위(본·분교 통합 기준)에 올랐다.
영남대의 경우 학생창업기업 매출 4억8천25만원으로 지역 2위를 기록했다. 학생 창업자는 65명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아 창업 저변 확대 측면에서 가장 활발했다. 금오공대도 학생창업기업 매출 2억8천985만원으로 지역 3위에 올랐다.
대구경북권 대학 학생 창업 기업 매출.<인포그래픽=클로드 AI>
◆지원규모와 실제 매출 성과는 비례하지 않아
반면 지원 규모와 사업화 성과는 비례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창업지원금을 받은 경북대와 지원금 규모 2위인 포스텍은 지원 규모에 비해 학생창업기업 매출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북대는 지난해 지역 내 최대 규모인 57억6천146만원(교비 포함)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학생창업기업 매출은 1억6천631만원에 그쳤다. 지원금 대비 매출 비율은 2.89%로 대구경북권 대학 평균(16.18%)과 전국 평균(30.96%)을 크게 밑돌았다.
포스텍도 34억9천42만원(교비 포함)을 지원받았지만 학생창업기업 매출은 1억4천801만원에 그쳤다. 지원금 대비 매출 비율은 4.24%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경북대는 대학알리미 공시 방식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산학창업지원팀 측은 "공시는 해당 연도에 창업한 기업의 당해 연도 매출만 반영하는 구조라서 창업 초기 기업은 매출이 크게 나타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글로컬대학과 RISE(현 앵커) 사업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학생 창업 생태계 조성과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지원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창업기업 대부분이 1인 창업 형태의 초기 기업인 만큼 단순 매출만으로 창업 성과를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지원 현장에선 지원 규모보다 사업화 성과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업기업 수나 지원 예산 규모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말고 매출과 고용, 투자유치 등 시장에서 검증되는 성과를 함께 반영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계명대 김대건 창업지원단장은 "창업 특성상 매출이 바로 발생하기보다 성장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재 공시 방식만으로는 장기적인 성과를 충분히 보여주기 어렵다"고 했다. 학생 창업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평가체계 마련과 학생 중심 창업지원사업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 방식 변화도 강조했다. 김 단장은 "기존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창업지원사업은 일반인까지 지원 대상이어서 학생들이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잖다"며 "교육부 등의 RISE 사업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구조여서 학생 창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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