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검정고시가 치뤄진 대구 경북기계공고에서 만난 조수아(17)양 . 조양은 수능 준비와 함께 영상·미디어 관련 학과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kmjkmj@yeongnam.com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고3 수험생들이 교실과 학원에서 막판 수능 레이스에 들어간 이날, 검정고시가 치러진 대구 경북기계공고에선 또 다른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학교를 떠난 뒤 검정고시와 수능을 함께 준비해 온 '학교 밖 수험생'들이다. 이날 검정고시라는 관문 하나를 넘어선 이들은 곧바로 수능을 향한 또 다른 100일의 입시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고사장 앞에서 만난 조수아(17)양도 검정고시를 마친 홀가분함보다 앞으로 남은 수능 준비를 먼저 이야기했다. 조씨 옆에는 부모가 가져다준 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어릴 때부터 유튜버를 꿈꿔온 그는 영상·미디어 관련 학과 진학을 목표로 수능 공부와 함께 영상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조양은 "검정고시를 준비한다고 수능 공부를 손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두 시험을 같이 준비해왔는데 오늘 검정고시가 끝났으니까 이제는 수능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딱 100일 남았다고 하니까 생각보다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이 든다. 부족한 부분을 다시 찾아서 공부하고, 남은 기간에는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를 벗어나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그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수업을 듣고 선생님한테 입시 상담도 받을 수 있는데 저는 오늘 뭘 공부할지, 어떤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부터 직접 찾아봐야 한다"며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 시간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 버린다. 학교 밖에 있다고 수능 준비가 더 쉬운 건 아니고, 오히려 누가 챙겨주지 않으니까 제가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11일 대구 경북기계공고에서 검정고시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구경모 기자
수능 준비에만 매달릴 수도 없다. 영상 분야 진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촬영과 편집을 익히고 직접 만든 결과물도 쌓아갈 계획이다. 조양은 "유튜버가 꿈이어서 영상 만드는 걸 좋아했고 대학 진학도 영상이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분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수능 공부할 시간을 확실히 정해놓고, 남는 시간에는 직접 촬영을 해보고 편집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싶다. 남은 100일을 지금보다 더 잘 나눠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밖에서 입시를 준비한다고 해서 다른 수험생들과 목표가 다른 건 아니다. 주변에도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 공부를 같이 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우리들이 '성공'을 증명하는 방법은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확실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 보람찬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경모(대구)
대구 서구와 북구를 맡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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