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Views] ‘시민과 승민’…여야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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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11 21:05  |  발행일 2026-08-11
TK 출신 ‘두 유씨’, 정치권 향해 포문 열었다
침묵 깨고 등판한 유승민, 차기 당권 노리나
진보 ‘빅스피커’ 유시민, 이재명 때리기 나선 배경은
유승민 전 국회의원. 영남일보 DB

유승민 전 국회의원. 영남일보 DB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흔드는 이를 꼽으라면 단연 이 두 사람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바로 정치비평가 유시민과 정치인 유승민이다. 한 사람은 빅스피커로 공공연하게, 또 한 사람은 영원한 대권주자로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시민은 심인고를, 유승민은 경북고를 나온 'TK'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유시민 작가(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와 제1 야당 국민의힘의 영원한 대권 후보 유승민 전 국회의원. 최근 이 두 사람이 현실 정치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발언에 담긴 함의와 행보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승민: 당권 도전할까 말까


유 전 의원은 11일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을 위한 광주 군공항 조기(2028년까지) 이전 주문을 두고 "(삼전닉스가 광주에 몰빵하는 전격전이)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인지, 잠시 권력을 잡았다고 이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라고 직격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8·3 세제 개편안' '쿠데타 우려 육사 통폐합'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현 정부·여당의 굵직한 정책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빈도로 보나 강도로 보나 확실히 예전보다 세졌다. 정치인이 제목소리를 내는 건 '존재의 이유'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평소 조용하던 양반이 그렇다면 분명 뭔가(?)가 있지 않을까.


유 전 의원은 조용히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6·3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더니 최근엔 옛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김기현·윤재옥·박성민)과 연이어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어 권영세 의원과도 곧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정부 시절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갈등을 빚은 그가 친윤계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도 비공개 만찬을 갖고 "보수 대통합을 이뤄 2028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종편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보수 재건을 위해 역할을 해야겠다 싶으면 망설이지 않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이런 '광폭 행보'는 2028년 4월 총선 공천권이 걸려있는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약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정치적 제자'인 이준석 대표와의 통합도 가능한 일이다. 한때 '한동훈이 복당하고 개혁신당과 합당한 뒤 이준석과 유승민이 힘을 합쳐 개혁보수 '삼각 편대'를 형성한다면 총선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란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벌금 1천만원 선고 이후 비당권파인 권영진 의원의 '멱살잡이'와 서범수 의원의 '돌려차기 실언'으로 한동훈(무소속) 의원의 복당 논의는 쑥 들어간 상태다.


이런 이유로 유 전 의원의 진짜 정치는 지금부터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어떤 '정치적 묘수'를 내놓느냐에 따라 자신은 물론 국민의힘 운명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특히 수도권 현역들이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다음 총선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유 전 의원과 함께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유 전 의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유시민 작가(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유시민: 독설인가 충언인가


"우리(민주진영)는 증축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생각한다."(6월26일 유튜브 '김어준의 디스뵈이다') "대통령이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7월15일 유튜브 '매불쇼')


최근 유시민 작가가 듣기에 따라서는 '독설' 같은 센 발언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잇따라 쏟아내면서 진보진영을 발칵 뒤집어놨다. 유 작가는 매불쇼에 출연해 6·3 지방선거 당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과정과 대통령 정무특보였던 조정식 의원이 국회의장이 된 과정, 그리고 8·17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논란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대통령의 지배를 받으면 안 된다.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지배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 당은 해체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유 작가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치며 당권 후보들 간 정쟁의 소재가 되고 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주도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이 출범하자 "이상한 모임이다. 그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 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진 않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런 유 작가의 행보에 대해 정권 초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여권 내 이른바 '뉴이재명' 흐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전당대회와 관련해 친명계와 대척점에 있는 친청(친정청래)계를 지원하려는 의도라는 설이 공존하고 있다. 문제는 유 작가의 최근 발언 이후 공교롭게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스피커'의 정치비평에 진보진영 내부에서는 동조와 혼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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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식

정치 담당 에디터(부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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