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 양은숙 경북교육청 장학관 “학교의 차이, 교육격차 아닌 배움의 자원”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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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1 14:44  |  수정 2026-08-21 16:31  |  발행일 2026-08-21

농산촌 소규모·도심 과밀학교 강점 연결

40개교 도·농 이음교실…공동수업 정규 편성

수업보듬이로 학생 정서 안정·교사 수업권 지원

양은숙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경북교육청 제공

양은숙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경북교육청 제공

양은숙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은 농산촌 소규모학교와 도심 과대·과밀학교의 서로 다른 여건을 사람·공간·교육과정으로 연결하는 '아우름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 규모와 지역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양 장학관은 2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산촌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도심 학교는 과대·과밀학급으로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두 지역의 공간과 시설, 인적 자원을 연결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아우름 교육과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름 교육과정은 도·농 이음교실과 경북형 공동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도·농 이음교실에는 40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공동수업학교 18개교와 초·중 연계학교 19개교, 온라인 공동수업 37개교 72학급도 운영되고 있다.


양 장학관은 기존 공동교육과정과의 차이로 '상호 보완'을 꼽았다. 그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큰 학교가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도시 학교가 가진 다양한 또래 관계와 인적 자원, 농산촌 학교의 넓은 공간과 자연환경을 서로 나누는 경북형 특화 교육과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전교생 55명의 작은 학교와 1천484명의 큰 학교가 함께 운영한 도·농 이음교실이다. 작은 학교 학생들은 인원 부족으로 하기 어려웠던 단체 놀이와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했고, 큰 학교 학생들은 평소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웠던 운동장과 강당을 작은 학교에서 활용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텃밭을 가꾸는 친환경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양 장학관은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와 의견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태도를 익혔다"며 "큰 학교 학생들은 넓은 공간에서 질 높은 교육활동을 경험했고, 작은 학교 학생들은 또래 관계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도시 학교 학생은 공동수업을 마친 뒤 "작은 학교로 전학 오고 싶다"는 반응도 보였다.


공동수업은 단순한 학교 방문이나 체험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정규 교육과정 안에 편성했다. 두 학교 교사가 수업을 함께 설계하고 역할을 나눠 팀티칭과 평행교수, 스테이션 교수 등 다양한 협력수업을 진행한다. 이동이 필요한 경우 학교 간 사전 협의를 거치고, 온라인 수업과 결과물 공유를 병행해 이동 거리와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있다.


온라인 공동수업의 범위도 경북을 넘어 경기 10학급, 전남 15학급, 해외 2학급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은 공동 주제를 탐구하고 토론과 결과물 공유를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와 생활환경을 배우고 있다.


다만 1학기 성과는 아직 정량적인 지표보다 현장 관찰과 학생 만족도 등 질적 평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연간 교육과정이 끝난 뒤 성과공유회와 학급별 설문조사를 통해 학습 참여도와 의사소통, 협업 및 공동체 역량의 변화를 점검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학교와 지역의 차이를 연결하는 아우름 교육과정과 함께 교실 안에서 개별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지원하는 '수업보듬이 자원봉사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수업보듬이의 일대일 지원을 받은 학생의 감정 폭발과 수업 방해 행동이 줄고 수업 집중력과 성실성이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학생의 돌발행동으로 수업이 중단되는 상황도 감소하면서 담임교사는 학급 전체의 수업에 집중하고, 다른 학생들은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양 장학관은 "수업보듬이는 단순한 수업 보조를 넘어 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담임교사가 수업과 학급 전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또래의 미움이나 편견을 줄이고 학부모의 학교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름 교육과정을 한 번 만나고 끝나는 교류가 아니라 학교와 학교가 지속해서 연결되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정착시키겠다"며 "수업보듬이 운영도 지속해서 확대해 모든 학생의 개별 성장을 지원하고 교사의 수업권을 보호하는 포용적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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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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