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정부가 추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탈락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경북대가 다시 뛰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지역 성장을 견인할 거점국립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했지만 경북대는 이 명단에 없었다. 이 결과에 대해 경북대 내부에선 아쉬움이 컸다. 사업 선정 과정에서 이미 일부 대학이 '예시'로 계속 거론되는 등 결과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적잖은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경북대 황길태 기획처장은 "프로젝트 설명이나 논의 과정에서 '예시'를 두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최고의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경북대는 탈락에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초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 담았던 성장엔진 분야 인재양성과 기업·산업계 협력, 공동연구소 구축은 대학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어서다. 이에 자체 예산과 기존 사업비를 활용, 일부 사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황 처장은 "예산이 없으니까 사업추진 동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대학이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이 담긴 만큼 계속 준비하고 진행해야 거점국립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경북대는 기존 정부 사업과 연계를 통해 당초 구상했던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역거점국립대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일반 대학과 달리 국립대학육성사업과 연계돼 추진된다. 관련 사업비 일부를 대학 혁신과 지역 성장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북대의 올해 글로컬대학 관련 예산은 2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0%인 20억원을 정부가 제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대경권 성장엔진 분야와 연계해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엔 관련 연계 비중이 20%까지 확대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돼 가용 예산이 늘어날 수 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엔 피지컬 AI(인공지능), 반도체, 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된다. 이들 분야가 대경권 성장엔진과도 연계되는 만큼 경북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서 계획했던 연구·교육 및 산학협력 사업 일부를 기존 사업 예산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처장은 "비록 선정되진 않았지만 기존 준비했던 내용 중 일부는 글로컬 예산에 다른 예산을 끌어와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경북대 황길태 기획처장.
향후 추가 선정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눈치다. 초기 구상대로라면 3개 대학을 선정한 뒤 이후 3개씩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예산 문제로 실제 확대 여부는 불투명하고, 내년도 예산에 추가 선정 관련 재원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대학가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 역시 추가 선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북대도 당장 추가 선정 여부가 불확실해도 기존 마련한 사업계획을 계속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황 처장은 "준비해온 연구·교육 핵심 부분과 지역협력 부분에서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며 "혹시 추가 선정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준비해온 사업을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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