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WMAC, 포스트 WMAC ①] 13일의 축제 마무리 “대구서 잊지 못할 추억”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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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3 20:48  |  수정 2026-09-04 11:30  |  발행일 2026-09-03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선수, 자원봉사자 등 참석 폐회식
나이·한계 뛰어넘은 수많은 명장면·명승부 감동 자아내
2028년 대회는 네덜란드 브레다, 2030년은 미국 휴스턴에서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남자 40~44세부 110m 허들 결승에서 선수들이 허들을 넘고 있다. 35세 이상 생활체육 선수 1만1천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21일 개막해 13일간 열전을 이어왔으며,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세영 수습기자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남자 40~44세부 110m 허들 결승에서 선수들이 허들을 넘고 있다. 35세 이상 생활체육 선수 1만1천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21일 개막해 13일간 열전을 이어왔으며,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세영 수습기자

대구에서 13일간 펼쳐진 전 세계인들의 육상 축제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가 3일 폐회식을 끝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 21일 개회식으로 막을 올렸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22일부터 트랙·필드·도로경기 등 34개 종목에서 5세 단위 연령 그룹별 경기가 펼쳐졌다. 전 세계 106개국에서 온 35세부터 106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도전을 이어갔다.


나이·한계 뛰어넘은 수많은 명장면 '뭉클'


대회에는 전 세계 106개국 1만1천여 명의 선수와 동반인이 참가했다. 대구스타디움과 경산시민운동장 등 경기장에서는 수많은 명승부와 명장면이 나왔다.


세계 각국의 마스터즈 선수들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회 기간 동안 세계신기록 17건, 대회신기록 50건이 탄생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82세의 정신과 의사 켄튼 브라운은 놀라운 실력으로 대구에서 100m 세계신기록을 만들어 냈다.


나이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도전 정신도 주목받았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106세의 사왕 잔프람(태국)은 M105 원반던지기에서 7m 59, 창던지기에서 10m 04를 기록하며 두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고령 참가자인 90세 김명락 선수는 100m를 완주했으며, 호주의 90세 알윈 반스비는 10km를 완주한 데 이어 하프마라톤에도 출전해 코스를 끝까지 달려 마스터즈 육상의 진정한 정신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71세의 신행철(M70) 선수는 800m, 1천500m, 5천m의 트랙 달리기부터 10km와 하프마라톤 도로경기까지 총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6km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김철균(M55)이 장대높이뛰기, 박재명(M40)이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함연식(M45)은 5천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프마라톤에서는 변은주(W35)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광률(M65)은 1시간 20분 14초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일 기준 대한민국 선수들은 대회 기간 금 27개, 은 21개, 동 26개 등 총 7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총 226개, 호주 172개, 일본 158개 등의 메달을 따내며 세계 각국 선수들이 치열한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자원봉사자인 김숙희·김정선씨가 미국에서 온 선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자원봉사자인 김숙희·김정선씨가 미국에서 온 선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자원봉사자들 열정, 관계기관 협업대회 운영 뒷받침


"대회 운영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 말이다. 그 뒤에는 많은 대구시민들의 땀방울이 숨어 있었다.


대회 기간 폭염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선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경기·의료·안전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국가정보원 대구지부와 대구경찰청, 대구소방안전본부, 군부대, 감염병대응팀 등 관계기관도 대회 전 주요시설에 대한 대테러·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대회 기간 합동상황실을 통해 안전상황을 관리하는 등 안전한 대회 운영을 뒷받침했다.


대회 기간 경기장 의무실에서는 총 237명의 선수와 참가자에게 의료지원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30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대구시의사회와 AI·바이오 메디시티 대구협의회 등 지역 의료진을 비롯해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대구 행복나눔봉사단 김숙희·김정선(대구 달서구)씨는 3일 영남일보 취재진에게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보람을 느꼈고, 그들과 소통한 시간들이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와서 봉사에 참여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를 보면 너무 좋아해서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라며 "아마도 대구 사람들의 유쾌한 성격과 말투가 외국인들과도 잘 맞는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대회가 무사히 잘 치러져 기쁘다"고 말했다.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남자 60~64세부 4×4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이영근 선수가 배턴을 이어받아 트랙을 달리고 있다. 35세 이상 생활체육 선수 1만1천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21일 개막해 13일간 열전을 이어왔으며,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세영 수습기자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남자 60~64세부 4×4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이영근 선수가 배턴을 이어받아 트랙을 달리고 있다. 35세 이상 생활체육 선수 1만1천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21일 개막해 13일간 열전을 이어왔으며,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세영 수습기자

경기 후엔 관광·쇼핑… 대구 곳곳 누빈 세계 선수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를 찾은 해외 참가자들은 다양한 '런트립'(달리기+여행)으로 이 도시를 즐겼다. 경기 전후 대구의 관광·쇼핑·먹거리까지 함께 즐기는 스포츠 축제로 대회가 펼쳐진 것.


3일 기준 WMAC 2026 관광프로그램 예약 누계는 675명으로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경기 전후 대구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동성로, 서문시장 등에서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는 등 경기장 밖에서도 대구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폐회식 환송사에서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진정한 감동을 보여준 마스터즈 선수 여러분들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또 대회의 성공을 위해 함께해준 심판과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대구에서 함께한 도전과 우정이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언제든 다시 대구를 찾아주시면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8년 대회는 네덜란드 브레다, 2030년 대회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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