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시화전을 개최한 천마문인협회 회원들이 개막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수성못 수변테크로드에 배너 형식으로 제작된 시화 작품 70여 점이 곳곳에 전시돼 산책 나온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시화전은 결성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문인단체인 '천마문인협회'가 주최했다. 협회는 지난해 3월 영남대 출신 문인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됐다. 당시 시를 나무판에 새겨 첫 전시회를 연 천마문인협회는 올해 시민과 함께 문학적 교감을 나누기 위해 제2회 시화전을 기획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천마, 詩를 달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시화전은 지난달 22일 대구아트웨이 오픈갤러리에서 시작해 이번에 수성못 순회전으로 이어졌다. 수성못 개막식 행사에는 협회 소속 문인 30여 명이 참여했다. 멘토섹소폰합주단의 연주에 이어 손동락·박치명·윤순이·김옥희·이기창·정춘자 회원의 자작시 낭독이 이어졌다.
김종근 천마문인협회 회장은 "대구시민이 가장 많이 찾고 사랑하는 수성못에서 창립 2년 만에 이런 시화전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시민이 많이 관람해 마음에 위안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12일까지 수성못 전시를 하고, 오는 10월 23~27일에는 하중도에서 열리는 대구시 정원박람회에 순회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 회원은 현재 100명이 넘는다.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이나 장르를 중심으로 결성된 일반적인 문학동인과 달리 '영남대'라는 공통의 뿌리가 모임의 출발점이다. 젊은 문인의 모임이라기보다 60대 이상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문학을 직업으로 삼는 전문 문인의 조직은 아니다. 문학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동문이 모여 시와 수필을 쓰고 작품을 나누며 문학행사와 기행 등을 함께한다. 문학을 통해 창작의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오래된 동문 관계를 다시 잇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생활문학 공동체에 가깝다.
창립 이후 행보도 단순한 친목에 머물지 않고 있다. 모교를 찾는 문학투어를 비롯해 학창시절 모교에 근무했던 김춘수 시인의 문학관을 찾고 '천마문예' 창간호도 발간했다. 이상일 사무국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각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다시 만났다. 학생도, 직장동료도 아닌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시 한 편, 수필 한 편을 들고 다시 마주 앉아 과거의 대학시절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새로운 언어로 기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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