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60여 일째 멈춰선 예천 우시장…추석 대목 앞두고 농가 시름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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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2 11:45  |  수정 2026-09-12 12:50  |  발행일 2026-09-12
매주 금요일 330여 두 거래하던 우시장, 7월 3일부터 폐쇄
감천면 구제역 추가 발생에 이동제한 재개…출하 앞둔 농가 부담
예천가축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재개장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3일 감천면 한우농가 2곳에서 구제역 항원이 추가로 확인돼 장기간 폐쇄가 불가피해 보인다. 장석원 기자

예천가축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재개장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3일 감천면 한우농가 2곳에서 구제역 항원이 추가로 확인돼 장기간 폐쇄가 불가피해 보인다. 장석원 기자

경북 예천군의 한우 거래 중심지인 예천가축시장이 구제역 여파로 두 달 넘게 문을 닫으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축산농가와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예천가축시장 입구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소 한 마리 없는 계류장이 길게 이어졌고, 경매 정보를 표시하는 전광판은 모두 꺼져 있었다. '매월 첫 번째 금요일 경매'를 알리는 현수막만이 이곳이 평소 수백 마리의 소가 거래되는 우시장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예천 우시장은 매주 금요일 문을 열어 하루 평균 330여 두가 거래되는 지역 한우 유통의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지난 7월 3일 구제역 발생에 따른 방역 조치로 폐쇄된 이후 두 달 넘게 정상 운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시장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는 점이다.


예천군은 지난 3일 감천면 한우농가 2곳에서 구제역 항원이 추가로 확인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두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26두 가운데 32두가 구제역 항원 양성으로 확인됐다. 감염항체(NSP)가 검출된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이 포착됐다.


이번 추가 발생은 방역지역 이동제한이 해제된 지 일주일 만이다. 군은 지난달 27일 방역지역 내 농가가 해제검사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이동제한을 해제했다. 두 달여 이어진 방역 상황이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추가 발생으로 다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예천가축시장 안쪽은 소 한 마리 없는 계류장이 길게 이어져 있으며 매월 첫 번째 금요일 경매를 알리는 현수막만이 걸려 있다. 장석원 기자

예천가축시장 안쪽은 소 한 마리 없는 계류장이 길게 이어져 있으며 '매월 첫 번째 금요일 경매'를 알리는 현수막만이 걸려 있다. 장석원 기자

추석 대목이 다가오면서 축산 농가와 운송업계, 축협관계자들이 느끼는 답답함도 커지고 있다. 한우농가 김장호씨는 당초 8월 중 소 6마리를 출하할 계획이었다. 한 마리당 500만원 이상을 예상했던 소들이다. 하지만 구제역 방역에 따른 이동제한 등으로 출하 시기를 놓쳤다. 일부는 결국 거세해 계속 키우기로 했다. 그는 "큰 소는 한 달 더 키울 때 한 마리당 사료비가 20만원 이상 더 들어간다"며 "출하가 늦어지면 사료비뿐 아니라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이중 부담"이라고 말했다.


축산 운송업계도 구제역 방역에 따른 이동제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축산운송업에 종사하는 유보상씨는 "사료차량이나 수의사 등의 동선이 겹친 농가는 방역 상황에 따라 출하가 미뤄지기도 한다"며 "이동이 가능한 소는 영주 등 다른 지역 우시장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가축시장 내부 경매 정보를 표시하는 전광판이 모두 꺼져있다. <장석원기자>

예천가축시장 내부 경매 정보를 표시하는 전광판이 모두 꺼져있다. <장석원기자>

예천가축시장을 운영하는 예천축협에서는 지난해 7월과 8월 출하된 소 2천530여마리(금액 112억여 원)가 거래됐지만 올해는 한 마리도 거래되지 못했다.


최영호 예천축협 경제상무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시장 폐쇄가 길어질수록 농가와 축산 유통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권미경 예천군 축산과장은 "심각단계에서 주의 혹은 관심으로 떨어져야 우시장이 재개장할 수 있다"면서 "추가 확산을 반드시 막아, 조속히 재개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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