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스토리]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만나는 겸재 정선이 본 조선

  •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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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5 19:08  |  수정 2026-09-15 22:49  |  발행일 2026-09-15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정선의 대표작 독서여가를 비롯한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국보 1건 1점과 보물 7건 71점 등 총 84건 216점을 선보이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기념해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미디어 공개행사장,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보물 '경교명승첩'의 '독서여가'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분과 서책이 단정히 놓인 방 문틀 너머 툇마루에 기대어 부채를 든 채 휴식을 취하는 선비의 모습은, 대형 산수화의 웅장함 뒤에 가려져 있던 정선 고유의 고아한 서정성과 인간적인 면모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국보 1건 1점, 보물 7건 71점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의 명작 총 84건 216점을 한자리에 모은 역대 최대 규모다.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정선의 의금부도를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정선이 의금부 관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을 비롯해 국보 1건 1점과 보물 7건 71점 등 총 84건 216점을 선보이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첫 번째 전시 공간 한쪽을 장식한 '의금부도'는 한양 관료 사회의 밀도 높은 기록과 수묵의 품격이 조화를 이룬 수작이다. 영조 5년(1729년) 정선이 의금부 도사 재직 당시 동료 관원들과의 모임을 기념해 그린 이 계회도는 상단의 명확한 제호와 의금부 건물 전경, 관원들의 좌정 모습과 참석자 명단까지 정교하게 갖추었다. 조선 최고 사법 기관 특유의 묵직한 권위와 섬세한 회화적 필치가 자아내는 대비는 정선의 폭넓은 예술적 자산과 역사적 사료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대형 화면으로 펼쳐진 정선의 연강임술첩을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비롯한 총 84건 216점을 선보이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동선을 따라 지역 명승을 다룬 공간으로 들어서면 66세 노대가의 원숙한 필세가 넘쳐나는 '연강임술첩'이 긴 화폭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영조 18년(1742년) 경기도 관찰사 홍경보, 연천 현감 신유한 등과 임진강 선유를 즐기며 소동파의 적벽부를 오마주한 이 화첩은 가을 강변의 아늑한 구도와 깎아지른 절벽을 과감한 먹선으로 재해석했다. 실경의 생동감에 문학적 서정성을 덧입힌 화면 구성은 조선 진경산수가 도달한 미학적 정점을 보여준다.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정선의 연강임술첩 중 우화등선을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국보 1건 1점과 보물 7건 71점 등 총 84건 216점을 선보이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화첩의 하이라이트인 '우화등선'은 대자연과 인물이 어우러지는 찰나의 역동성을 수묵 담채로 극대화한 정선의 대표작이다. 1742년 10월 뱃놀이 일행이 우화정에서 배를 띄워 강물로 나아가는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은, 하늘로 솟구친 암봉의 거대한 위용과 잎이 떨어진 나무들의 스산한 계절감을 대담하게 대비시켰다. 300년 전 임진강 위를 유람하던 문인들의 호방한 풍류가 거침없는 필묵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정선의 작품을 병풍처럼 구성한 백남병을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국보 1건 1점과 보물 7건 71점 등 총 84건 216점을 선보이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어 고사인물화와 화조영모화를 함께 선보이는 구역에서는 소형 화폭 수십 점을 병풍 형태로 정교하게 장첩한 '백남병(백납병)'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9세기 후반 지식인들이 정선의 다채로운 소품을 한데 모아 8폭 병풍으로 고안한 이 작품은, 산수화뿐만 아니라 동식물과 인물을 아우르는 겸재 화풍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대작의 그늘에 가려졌던 소품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섬세한 필력이 장대한 배열 속에서 빛을 발한다.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정선의 관동팔경도가 전시된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겸재의 화풍 변화와 우리 자연을 바라본 독자적인 시선을 조명하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관동 명승 공간에는 금강산과 동해안 일대 절경을 담아낸 '관동팔경도'가 고즈넉한 여운을 남긴다. 관념에 사로잡힌 기존 산수화에서 벗어나 우리 자연의 실경을 직접 관찰하고 독자적인 필선으로 구현한 이 화폭들은 조선 후기 회화가 이룩한 독창적인 미의식을 상징한다. 1971년 보화각 전시 이후 겸재의 84세 평생 예술 세계를 현시점에서 집대성한 이번 특별전은 9월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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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에서 대구ㆍ경북의 그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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