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기자
경북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창단)' 여부를 둔 시민사회의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김천시의회가 창단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동안 김천시는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의 연고협약이 올 연말로 만료됨에 따라 대두된 이 문제를 두고,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시는 이달 중으로 창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천시의회가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이유는 '시민적 합의 미흡'과 '재정 부담'이다. 시의회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둔 여론조사 결과(찬성 37.7%, 반대 31.7%, 잘 모르겠다(유보) 30.7%)를 놓고 볼 때 시민 의견이 세 갈래로 팽팽히 갈렸고, 찬반 격차도 오차범위 수준에 불과하다고 봤다. 특히 답변 유보층이 많았던 결과에 주목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재정자립도 11.2%에 불과한 시 재정여건에 비해 프로축구단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부담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의 경우 김천시 지원금이 연간 25억원 정도였지만,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그 두 배인 50억원으로 급증하며, 여론조사에서도 시민구단에 대한 재정투입이 '과도하다'는 응답(47.3%)이 '적절하다'는 응답(25.4%)을 압도했다는 것.
그리고 '재원확보계획의 불확실성'을 짚었다. 시의회는 "재원확보계획에 제시된 '경북도비 30억원'은 경북도 재정상황이나 정책방향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 후원금이나 수익사업 수입도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재원확보계획에 차질이 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김천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운영방안에 대한 검토 부족'을 지적했다. 시민구단 특성상 매년 운영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출된 관련 자료엔 중장기적 재정전망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시 재정 여건과 중장기적 영향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민구단 전환(창단)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 유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은 차질 없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사회에선 김천시가 그동안 구축해온 '스포츠중심도시' 브랜드의 연속성 등 순기능을 내세우며 시민구단 전환을 찬성하는 여론, 김천의 인구규모나 재정여건상 무리라며 반대하는 여론이 혼재된 양상을 보여왔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 여론조사에서 찬반 격차(6.0%p)가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며, 10명 중 3명에 달하는 '유보층'의 존재는 다수의 시민이 시민구단 전환 후 발생할 재정적 부담과 김천이 얻을 실익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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