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 AI·로봇 더해 첨단산업 전환
임당유니콘파크 중심 벤처 생태계 육성
지역 콘텐츠 활용한 문화관광 활성화
친수공간 넓히고 교통망은 촘촘하게
시민들이 일상의 변화 체감하도록 최선
조현일 경산시장이 지난달 29일 경산시청에서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 시정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늘 운동화를 신는다. 직접 현장에서 뛰겠다는 다짐이다. 재선 성공 후 민선 9기 100일을 맞은 조 시장이 그리는 경산의 내일은 명확하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하기 좋고, 살기 좋고, 즐길 거리 넘치는 직주락(職住樂) 도시'다.
지난 임기 동안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유치와 대경선 개통으로 경제와 교통의 큰 틀을 세운 조 시장은 민선 9기의 목표를 '시민의 일상에서 경산이 달라지고 있다는 변화를 체감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기존 제조업에 AI·로봇을 더한 첨단산업 전환부터 42경산과 임당유니콘파크가 이끌 청년 벤처 생태계, 그리고 도심 속 친수공간과 문화 축제까지. 청년에겐 기회를, 가족에겐 안정을 선사하며 경산의 미래를 차근차근 완성해 가고 있는 조현일 경산시장을 만났다.
▶지난 임기 4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
"경산의 미래 경제 지도와 생활 기반을 함께 넓힌 것이다. 먼저 답보 상태이던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을 유치했다. 소비와 관광, 일자리를 함께 키우는 새 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임당유니콘파크를 중심으로 경산을 동남권 최대 벤처 창업 성지로 키우고 있다. 교통 인프라도 크게 달라졌다.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이 개통했고,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경선도 완성됐다. 경산IC를 개선했고 경산역 KTX 정차도 늘렸다. 시민의 출퇴근과 이동, 생활권 자체가 바뀐 셈이다. 민선8기 지난 4년은 경제와 교통, 도시 구조를 함께 바꾸며 경산의 미래를 한 걸음 앞으로 옮긴 시기였다."
▶민선 9기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시정 목표는 무엇인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 도심을 흐르는 남천은 쉼과 즐거움이 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문천지와 소월지, 남매지 등 도시 곳곳에 시민이 오롯이 일상을 즐길 거점을 만들고 더 많은 친수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 '교통이 최고의 복지'라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경산~울산 고속도로 같은 광역교통망, 남산~하양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같은 지역 교통망을 더 촘촘하게 잇겠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도 키워야 한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이 로봇부품 제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직주락(職住樂) 도시'를 시정 목표로 내걸었다. 어떤 철학을 담았나.
"시민이 경산을 오롯이 느끼며 머무르고, 일하고, 즐기고 싶은 도시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경산에는 10개 대학, 10만명의 대학생이 있다. 하지만 졸업 후에도 살고 싶은 도시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청년이 경산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하고, 안정된 주거와 교육·돌봄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고, 주말에는 가까운 공원과 문화공간에서 여유를 누려야 한다. 그러려면 도시 구조 자체를 연결해야 한다. 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교통은 생활권을 넓히고 문화와 여가는 삶의 질을 높인다. 여기에 주거와 돌봄이 더해져야 머물 이유가 생긴다. 이 요소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겠다. 청년에게는 기회가, 가족에게는 안정이, 시민에게는 즐거움이 되는 경산을 만들겠다."
▶미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소개하자면.
"첨단산업 전환은 지금까지 쌓아온 제조업과 자동차부품 산업을 버리고 전혀 다른 산업으로 갈아타겠다는 뜻이 아니다. 기존 산업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변하는 산업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제조업은 경산 발전의 큰 축이었다. 여기에 AI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더해 생산방식을 고도화하겠다. 민선 9기에는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등 첨단 제조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
▶42경산과 임당유니콘파크를 연계한 청년 창업 정책에 힘을 쏟았다. 결과는 어떤가.
"2023년 문을 연 42경산은 AI·디지털 인재 500명 이상을 길러냈다. 이 가운데 130여명이 취업했다. 하지만 지역 기업에 취업해 경산에 정착한 사례는 아쉽다. 고급 인재를 키워도 양질의 일자리가 없으면 놓칠 수 있다는 방증이다. 내년 준공하는 임당유니콘파크가 중요한 이유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돼야 한다. 창업부터 기업 성장까지 돌볼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도 최대한 유치해 임당유니콘파크에 입주시키겠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벤처창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관광재단과 카페축제, 체류연계형 관광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유는.
"문화와 관광은 '직주락 도시 경산'을 완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고, 가족과 함께 즐길 공간이 있고, 찾아와 머물고 싶은 매력이 있어야 살고 싶은 도시가 된다. 문화관광재단은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체계적으로 잇는 일을 한다.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직접 참여할 기회를 넓혀 경산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중추 역할도 맡고 있다. 카페축제는 신비복숭아와 카페 같은 지역 콘텐츠를 활용했다. 2028년 개장하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과 갓바위, 전통시장 등 경산만의 콘텐츠를 엮은 체류형 관광은 지역 발전의 새 동력이 되고 그 자체로 경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민선 9기 100일 소감과 앞으로의 다짐을 말해달라.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덕분에 경산은 더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성장했다. 늘 운동화를 신고 현장에서 시민 목소리를 듣는 시장, 시민 곁에서 변화의 길을 달리는 시장이 되려고 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듣고, 결정한 일은 책임 있게 밀고 나가겠다. 청년에게는 기회를 주겠다. 아이와 부모가 안심하고 꿈을 키우고,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할 기반을 만들겠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경산이 달라지고 있다'는 변화를 느끼게 하겠다. 시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겠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경산을 위해 1천300여 공직자와 함께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달리겠다."
대담=이은경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lek@yeongnam.com
정리=박준상기자 jungsang@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이은경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입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새롭게, 의미있게 써보겠습니다.
박준상
대구와 갱상북도의 이바구
이지용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사진 전문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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