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당유니콘파크
84개 입주실 갖춘 창업공간 내년 준공
신생기업과 벤처기업 공간 통합 건립
1천421억 벤처펀드로 스타트업 투자
■경산프리미엄아웃렛
2028년 개점 200개 브랜드 입점 계획
고용 1만3천651·생산유발 1천493억
年 800만명 찾는 체류형 관광지 구상
경산은 오랫동안 '거쳐 가는 도시'라는 말을 들어왔다. 대학이 많아 젊은 사람이 모이지만 졸업하면 떠나는 도시. 산업단지가 있어 일자리는 있지만 저녁이 되면 비는 도시. 그런 경산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가족이 머물며 즐기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하고, 살고, 즐기는, '직주락(職住樂)' 도시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이 응집된 자급자족의 도시다. 더 많은 일자리가, 더 많은 생활과 보살핌이, 더 많은 기쁨이 한 곳에서 꽃피는 경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2026년 여름, 경산시 임당동. 가림막 너머로 골조가 층을 쌓아 올리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6층까지. 이곳은 임당유니콘파크다. 2022년 경산 시민들이 직접 공모로 붙여준 이름이다.
경산의 동쪽,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부지에서는 3만3천41평(10만9천228㎡)의 땅도 다져지고 있다. 2028년 개점을 앞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자리다.
한 도시에서 동시에 올라가고 있는 두 개의 현장. 하나는 일하는 곳이고 하나는 쉬는 곳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람이 산다. 경산의 2026년은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한 직주락 도시의 시간이다.
경산 임당유니콘파크는 초기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의 입주공간 확보 및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건립된다. 이곳에는 창업열린공간 39실, 지식산업센터 45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임당유니콘파크 공사 현장.
◆일자리가 피어나는 임당 유니콘파크
임당유니콘파크 공정률은 39.41%다. 여기에는 7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총사업비 997억 7천200만 원 가운데 국비 286억 원, 도비 114억 6천만 원, 시비 597억 1천200만 원이 투입된다. 2023년 12월 기공식의 첫 삽부터 2027년 8월 준공, 그리고 같은 해 12월 개소까지, 남은 일정은 이미 시간표 위에 놓여 있다.
임당유니콘파크는 2020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경산이 이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021년 12월에는 스타트업파크 사업까지 선정됐다. 두 개의 국가 공모 사업을 연달아 따낸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산시는 두 사업을 하나로 통합 건립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택이 차별점이다. 창업 지원 공간과 성장 기업 입주 공간은 대체로 다른 자리에 세워진다. 갓 창업한 팀은 창업지원센터에서 배우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짐을 싸서 산업단지로 옮겨간다. 옮겨가는 순간 인연도 네트워크도 끊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산은 두 공간을 함께 뒀다. 창업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들어오는 창업열린공간과,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벤처기업·기업부설연구소가 들어오는 지식산업센터가 나란히 있다. 인연과 네트워크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경산 임당 유니콘 파크 공사 현장. 2023년 1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7년 8월 준공 및 12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창업과 산업이 함께하는 84개의 문패
완성된 임당유니콘파크에는 84개의 기업 입주실이 생긴다. 창업열린공간 39실, 지식산업센터 45실이다. 하지만 이 건물의 진짜 성격은 입주실 숫자가 아니라 입주실과 입주실 사이에 무엇을 놓았는가에서 드러난다.
창업열린공간 3층 창업지원존에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당장 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같은 층에는 미디어콘텐츠제작실과 SW클라우드랩이 있다. 2층 미디어네트워킹존에는 80석 규모의 코워킹스페이스와 회의실 8개가 놓인다. 지식산업센터 4층과 5층에는 ICT와 미래차 분야 팀들이 들어설 자리가 마련된다. 1층에는 이벤트홀과 세미나실, 전시·체험공간이 자리한다. 여기까지는 기업의 공간이다.
같은 1층에 근린생활시설 7개소가 함께 들어선다. 6층에는 공유주방과 구내식당, 체력단련실, 그리고 옥상정원이 있다.
창업 공간의 옥상정원과 샤워실은 단순히 직장이 아닌, 생활공간임을 보여준다. 아침에 출근해 회의하고, 시제품을 다듬고, 점심을 먹고, 저녁에 옥상에서 바람을 쐬고, 커피 한 잔을 사서 나가는 하루다. 일터일 뿐만 아니라 생활의 무대에도 가깝다.
만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회의실은 건물 전체에 스무 개 넘게 흩어져 있다. 창업열린공간과 지식산업센터가 함께 자리한 임당유니콘파크에서는 대화와 회의가 오가며 더 큰 생각과 성장이 자라날 수 있다.
경산 임당 유니콘 파크 공사 현장. 창업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들어오는 창업열린공간과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벤처기업·기업부설연구소가 들어오는 지식산업센터가 나란히 들어선다.
◆1천421억 원이라는 마중물
창업기업에 필요한 것은 공간보다 투자고, 투자보다 그 기업과 아이디어를 알아봐 주는 눈이다. 경산은 그 준비를 건물보다 먼저 시작했다.
현재 경산시가 참여한 벤처펀드는 4개, 조성액 총 1천421억 원이다. 2022년 결성된 1호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250억 원)를 시작으로, 2024년 2호 'GB-GS 챌린지 유니버스 창업펀드'(60억 원), 2025년에는 3호 '지스타 경북의 저력 펀드'(100억 원)와 4호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1천11억 원)가 잇따라 만들어졌다.
출자 구조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경산시가 네 개 펀드에 낸 돈은 모두 합쳐 50억 원. 그런데 이 50억 원이 끌어온 관내 투자 약정 금액은 130억 원에 이른다. 펀드에 따라 시 출자액의 150%에서 최대 400%까지, 경산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약속은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2026년 6월 기준, 이들 펀드가 경산 관내 기업에 실제로 투자한 금액은 17개사, 62억 원이다. 건물이 아직 절반도 오르지 않은 시점에 이미 17개 회사가 투자를 받았다.
임당유니콘파크는 단순히 창업을 지원하고 투자받는 기업이 있는 건물이 아니다. 미래의 인재와 산업이 모이고 성장하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경산시 와촌면 지식산업지구 2단계부지에 들어설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조감도.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은 경산의 여가생활 수준을 함께 높일 경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 상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다. <경산시 제공>
◆일자리와 즐거움이 솟는 아웃렛
살기 좋은 도시는 일자리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생활이 안정되면 여가와 문화를 찾기 마련이다. 2028년 문을 열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이 선사할 즐거움을 경산시는 기다리고 있다.
2022년 12월, 경산시민들은 '아웃렛 유치 염원 경산시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16만 명분의 서명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됐다. 약 25만명인 경산시의 인구를 생각하면 시민 상당수가 자기 이름을 보탠 셈이다. 서명 뒤에는 그보다 조금 더 절실한 바람이 있었다. 경산에서 일하고 경산에서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명을 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와촌 일원 115만 평으로, 2024년 12월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됐다. 2025년 2월에는 유통상업시설용지 낙찰자인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무쇼핑이 994억5천만 원에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서명이 계약서로 연결된 순간이다. 이제 2027년 3월 착공과 2028년 하반기 개점만 남았다.
경산 하양과 와촌 일대 경산지식산업지구의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예정부지.
◆숫자가 보여주는 희망
경산시에 따르면, 경산 아웃렛의 연간 방문객은 약 800만 명, 생산유발 효과 약 1천493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약 590억 원이며 취업유발 효과 1만3천651명으로 예상된다.
경산 아웃렛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 약 200개 매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아웃렛 고용의 실체는 대부분 여기에 있다. 운영사 직영 인력보다 훨씬 많은 수가 입점 브랜드의 판매·매장관리 인력으로 채워지고, 여기에 식음료 매장과 시설·보안·미화, 주차 관리가 더해진다. 매장 200개는 곧 200개 이상의 근무지가 매일 문을 연다는 뜻이다.
연 800만 명이 오가는 시설은 담장 안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인근의 식당과 카페, 숙박과 운송, 동네 소매점까지 사람의 이동을 나눠 갖는다. 1만3천651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 세 번째 층에 속한다. 아웃렛에서 일하지 않지만 아웃렛 덕분에 생기는 일자리다.
시민들의 기대는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경산시가 실시한 시민 정책 여론조사에서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입주 승인은 '삶에 플러스가 된 시책' 1위로 꼽혔고, 긍정 평가는 82.1%였다.
경산시가 그리는 그림은 물건만 사서 떠나는 쇼핑이 아니다. 쇼핑몰에 왔다가 하루를 더 머무는 동선이다. 소비가 한 번 지나가는 도시와, 하룻밤을 자고 가는 도시의 경제는 다르다. 팔공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삼성현 역사공원, 숙박시설을 잇는 체류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경산시의 구상이다. 또 카페축제와 단오축제 등 문화까지 이을 예정이다.
글=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박준상
대구와 갱상북도의 이바구
이지용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사진 전문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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