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민은 혼자 산 지 28년 차인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86년 된 구옥에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사용하고, 직접 시멘트로 바닥을 보수하는가 하면, 바게트빵을 통째로 뜯어먹고 오토바이에 누워 책을 읽는 등 독특한 일상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김민은 방송에서 "조금은 부족해야 더 행복한 것 같다"며 편리함을 좇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방송 이후 김민의 일상은 TV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MBC 유튜브 공식 채널 '엠뚜루마뚜루'에 공개된 클립 영상에는 700만을 넘는 조회수와 함께, 그의 자유로운 일상과 의외의 모습에 호감이라는 시청자의 반응이 나왔다. 시청률 역시 올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전국 가구 시청률은 6.0%로 직전 회차의 3.5%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부 시청자는 시청률을 위한 연출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김민이 생활하는 집의 올해 7월 과거 로드뷰와 최근 방송 화면을 비교하며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발전기를 사용하는 장면을 두고 로드뷰 기준 주변의 전선이나 전봇대 등을 확인하며 실제 전기 사용 여부를 묻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김민은 조작이나 설정은 없었다며 직접 해명했고, MBC 제작진 역시 해당 주택은 김민이 실제 거주하는 공간이며 촬영을 위해 별도로 정비하거나 상황을 연출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제는 방송을 시청한 이후 소비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SNS를 통한 실시간 댓글로 반응을 확인하고 그곳에서 제기된 의혹을 로드뷰와 같은 정보로 쉽고 빠르게 검색하며 검증하는 양상으로 시청자의 모습은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가 관찰예능에서 원하는 '진짜'는 무엇일까?
관찰예능의 특성상 촬영과 편집 과정을 거치며 제작진의 연출이 개입되기 때문에 출연자의 일상을 100%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는 어렵다. 검증자의 입장에서 시청자 역시 관찰예능은 연출이 포함된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고, 김민의 방송 이후 로드뷰 속 전봇대를 찾으며 전기 사용 여부처럼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100% 날것이 아닌, 속이지 않는 연출을 원하는 것이다. 관찰예능을 통해서 보이는 출연자의 단면적인 일상에서 실제 모습과 비슷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연출을 하는 신뢰를 원하는 것이다.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진짜는 연출의 부재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연출에 가까울 것이다. 적어도 보이는 모습만큼은 거짓되지 않아야 한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얼마나 그럴듯하게 꾸몄느냐가 아닌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일 것이다.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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