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불쏘시개 된 재선충병 고사목

  • 이하수
  • |
  • 입력 2026-10-19 16:30  |  발행일 2026-10-20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지역은 피해목의 그루 수에 따라 경미→경→중→상→심→극심 6단계로 구분한다. '극심' 지역은 피해목이 5만 그루 이상인 시·군·구, '심'은 3~5만 그루인 지역이다. 극심 지역은 전국에 6곳인데, 그중 절반(포항·안동·경주)이 경북이다. 김천·구미·영덕·달성 등 대구경북의 상당수 시·군이 심 지역에 포함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극심 지역과 심 지역의 피해목은 우리나라 전체 피해목의 64%를 차지한다. 물론 이것이 대구경북 지자체의 소나무재선충 방제가 소홀하다거나 맹점이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 산림청은 피해 지역 등급을 분류할 때 면적 대비 피해 비율이 아닌 단순 피해목의 그루 수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소나무재선충병 전염은 전적으로 매개충의 활동 여하에 달려있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적정온도 범위 내에서는 개체 수와 활동량이 증가한다. 소나무림 면적이 넓고 기온이 높은 경북 남부지역이 상위 등급에 들어갈 조건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은 활발해지고 재선충병으로 말라 죽은 나무가 급증해 그 처리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사목을 숲속에 그대로 두면 병과 해충의 온상이 되는 데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고사목은 산불 확산 쏘시개가 되고 쓰러져 있는 나무는 잔불로 오래 남게 되기 때문이다. 방지책으로 감염목을 현장에서 훈증처리하거나 파쇄하는 방법을 지양하고 일정 장소로 운반하여 제재목·보드 원료·연료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다. 지자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지만 산속의 고사목은 늘어만 가고 있다.



기자 이미지

이하수

상주에 상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