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어두운 밤에도 안심돼”…대구 골목길에 뜬 ‘드론’, 주민 귀갓길 지킨다

  •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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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2 10:58  |  수정 2026-10-22 11:20  |  발행일 2026-10-22
드론 이용한 ‘안심 취약계층 디지털 순찰 서비스’ 실증
이용 주민 만족도↑ 체감 안전도 상승 효과
소음, 빛 공해 등 다양한 문제점 ‘보완’ 필요해
지난 15일 오후 7시쯤 대구 서구 평리1동 들마을 사랑방 인근에서 김영애(64·서구 평리1동)씨가 디지털 순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김씨의 휴대폰 화면에 드론이 촬영하고 있는 실시간 영상이 담긴 모습. 김민진 수습기자

지난 15일 오후 7시쯤 대구 서구 평리1동 들마을 사랑방 인근에서 김영애(64·서구 평리1동)씨가 디지털 순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김씨의 휴대폰 화면에 드론이 촬영하고 있는 실시간 영상이 담긴 모습. 김민진 수습기자

지난 15일 오후 7시쯤 대구 서구 평리1동 들마을 사랑방 앞. 이곳에선 대구자치경찰위원회·대구테크노파크 주최로 드론을 활용한 '안심 취약계층 디지털 순찰 서비스' 실증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실증 작업 참여자는 주민 김희정(53·서구 평리1동)씨. 그는 드론과 함께 동네를 돌며, 디지털 순찰 서비스가 실제 주민 귀갓길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봤다. 실증 작업 시작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김씨는 지상에서 100m 위에 떠 있던 드론 1대를 유심히 바라보며 휴대폰을 켰다. 이어 드론과 연계된 '드로니캅'(수요 기반 다중 드론 순찰 서비스) 앱을 실행했다. 순간 핸드폰 화면에 김씨 모습이 실시간 나타났다. 김씨가 움직이자, 이 드론은 붉은색과 초록색 불빛을 깜빡이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김씨 걸음걸이에 맞춰 드론도 따라 움직였다. 김씨가 어두운 골목길에 들어설 땐 드론이 탐조등을 켜 앞을 밝혔다. 그렇게 평리1동 일대를 돌던 김씨는 30분 후 다시 출발지에 도달했다.


김씨는 "드론과 함께 안심 동행을 해보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 어두운 길에선 드론이 자동으로 조명을 켜준다. 밝기가 가로등 정도라 넘 좋다"며 "최근 묻지마 범죄 이슈가 많다 보니 늦게 귀가할 때면 남편과 통화하며 집으로 향하곤 했다. 드론 연계 앱인 '드로니캅'이 가족과 연동까지 된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1동 일대에서 안심 동행 작업을 수행 중인 드론(왼쪽 사진 속 붉은 점)이 하늘에 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장소 밝은 곳에서 찍힌 드론의 모습.  대구테크노파크 구본석 선임연구원 제공

지난 15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1동 일대에서 안심 동행 작업을 수행 중인 드론(왼쪽 사진 속 붉은 점)이 하늘에 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장소 밝은 곳에서 찍힌 드론의 모습. 대구테크노파크 구본석 선임연구원 제공

대구테크노파크 구본석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자치경찰 수요 기반 지역문제 해결 R&D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023년부터 드론을 이용한 취약계층 안전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드론과 연계한 '드로니캅' 앱 개발이 완료되면서,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사전 신청을 받은 평리1동 주민 20명을 대상으로 실증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주민들은 민원 요청에 따라 순찰하는 '예약 순찰',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긴급 순찰', 귀갓길을 책임지는 '안심 동행' 등 상황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구 연구원은 "사업 참여 주민들 사이에서 체감 안전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 수 증가와 지역 확장 등 서비스 규모를 키워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며 "실증 작업이 끝나면 주민 의견을 토대로 내년까지 교차 검증과 고도화 작업을 한다. 향후에 실용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보완점에 대해선 "평리1동 일대를 돌며 드론 서비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소음 민원이 가장 많았다. 탐조등 빛이 주택가에 직접적으로 쏘아진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빛은 조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소음은 드론 스테이션 위치를 이동하는 형식으로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드론의 기동성이 치안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일대 오태원 교수(경찰행정학과)는 "드론은 고정형인 CCTV와 달리 원하는 위치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으로 운영한다면 치안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력 한계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같은 전제조건이 성립하려면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도록 촬영 범위와 영상정보 관리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게 필요하다. 주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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