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 공연에서 토끼 역할을 맡은 서선화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선화씨 제공
"동극을 보는 아이들이 손뼉 치며 즐거워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아담한 체구에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극공연 14년차 서선화(50·대구 남구)씨다. 최근 해맑은 모습으로 연극 같은 삶을 살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그를 만났다. 키의 반만큼이나 큰 가방에는 여러 가지 소품이 동화책과 함께 가득하다. 긴 머리에 생글생글 웃음 머금은 얼굴에서 덩달아 미소가 번진다.
서씨가 공연을 시작한 동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큰아이가 6살 되던 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어떤 봉사를 할까 고민하게 됐다.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니 책 읽어 주는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왕이면 제대로 배워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로 결심한 순간 '쇠뿔도 단김에 뺀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작은아이가 3살, 셋째를 임신한 몸으로 바로 동화 구연 강좌에 등록했다. 수업이 있는 날은 작은아이를 이웃 지인에게 맡겼다.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동화구연지도사1급, 그림책지도사1급, 교육연극놀이지도사 등 취득한 자격증이 10여 개다.
큰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교에서 주1회 실시하는 책읽기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대구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0년 동안 꾸준히 해 왔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색동어머니회에서 주관하는 동화 구연 대회에서 은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당시 수상이 계기가 되어 대구 남부도서관 '알강달강동극단'에서 14년째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흥부전', '저리가 짜증송아지', '벌거벗은 임금님', '꽃신 주인은 누구' 등의 공연을 무료로 한다. 공연 후 다음 공연을 준비하며 소품을 만들고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다는 그에게 순간순간이 연극 같은 삶의 연속이다.
서씨는 돌봄교실(늘봄학교) 독서 강사로 활동한 지도 10여 년이다. 동화책의 내용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동극처럼 하는 것이 특기다. 혼자서 책 속의 등장인물 역할을 모두 해낸다. 동화책을 한권 마무리할 때마다 실시하는 역할극은 반응이 너무 좋다. 아이들은 동화 속 등장인물이 되어 역할극을 함으로써 책의 내용도 재미있게 오래 기억한다. 재미와 흥미를 더한 수업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동화구연 특강도 꾸준히 이어진다.
주말부부로 아이 3명(2남 1녀)을 키우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쉼 없이 봉사를 한 덕분일까. 아이들도 말썽 없이 자기 할 일은 스스로 해결하며 또래보다 자립심이 강하다.
서씨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동극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협조와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항상 응원하며 힘이 되어준 가족들 늘 고맙고 사랑한다"며 손가락 하트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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