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 작. 대구미술협회 제공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는 '2026 청년미술프로젝트 YAP'이 오는 29일부터 11월1일까지 대구 엑스코 동관 1층에서 제19회 대구국제아트페어(DIAF 2026·이하 디아프)와 함께 열린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청년미술프로젝트는 디아프를 찾는 관람객과 컬렉터들에게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신진 작가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떠나는 것으로 충분하나'를 주제로 청년 예술가들의 현실을 '유목성(Nomadism)'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공모와 지원사업, 레지던시 등을 찾아 이동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작업 공간을 찾아 떠나야 하는 불안정한 창작 현실에 주목한다.
지난 21일 만난 김향금 예술감독은 "청년 작가들에게 이동은 이제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우리가 작가들에게 작업을 축적할 시간을 주고 있는지, 아니면 성과만 요구하고 있는지 고민했다. 단순히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성장의 과정을 축적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원 작. 대구미술협회 제공
전시에는 고병천, 곽은지, 김민석, 김민성, 나연, 박미정, 박정민, 배지오, 오승언, 이연주, 이재균, 주형준, 최유진, 하지원 등 전국 청년 작가 14명이 참여한다. 대구 작가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회화와 설치, 미디어, 사진, 조형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감독은 "작가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작품의 독창성이었고, 그동안 얼마나 꾸준히 작업해 왔는지도 중요하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창작 과정 자체를 전시의 일부로 삼았다. 김 감독은 참여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작품과 창작 환경을 살펴보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 작가는 정해진 입주 기간 안에 작업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털어놨고, 다른 작가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작업을 그만두려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시 창작 의지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은 특별전 '100일간의 기록-유목성 연구'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의 드로잉과 메모, 연구노트, 작업실 기록, 작품 제작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인터뷰 등을 패널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김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이동을 멈추라고 말하는 전시가 아니다. 끊임없이 떠나야 하는 시대에 무엇을 남기고 기록하며 축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자리"라며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연 작. 대구미술협회 제공
김민성 작. 대구미술협회 제공
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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