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 달성군 구지읍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대구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19년 대구 달성군 구지읍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물산업 연구·실증 인프라를 갖춘 지역 핵심 산업거점이다. 최근 물산업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024년 입주기업 매출과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3%, 43% 감소했고, 지난해 실적도 하락이 예상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7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물산업 재도약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지역 물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물산업클러스터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클러스터가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의 투자환경과 교통 여건까지 개선하는 등 물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공공수요 창출 확대
대구시는 지역 물기업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공공구매를 대폭 확대한다. 내년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목표액을 215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구매 실적(173억원)보다 24% 늘어난 규모다. 성서폐수처리장(464억원), 국가산단 폐수처리장(491억원) 등 대규모 공공사업에도 지역기업 제품이 활용될 수 있도록 구매 연계를 추진한다.
우선구매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우수조달제품·혁신제품 등 법적으로 우선구매가 가능한 지역 물기업 제품 정보를 정기적으로 갱신해 상수도사업본부, 도시건설본부, 공공시설관리공단 등 주요 구매기관에 제공한다. 기관별 지역기업 제품 구매실적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기업의 입찰·납품 준비 기간도 충분히 확보해줄 방침이다. 대구시 발주공사는 설계 단계부터 관련 기술과 제품 규격 정보를 지역 기업에 사전 공유하도록 제도화하고, 매년 주요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어 기업이 최대 1년 6개월 전부터 입찰과 납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시와 구매기관, 기업이 참여하는 '원스톱 구매지원 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 지정·핵심기관 유치 총력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투자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특구로 지정되면 신규 투자기업은 5년간 법인세 100% 면제, 수도권 이전기업은 취득세 100% 면제와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구 지정의 관건은 기업의 투자 수요 확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연내 물클러스터사업단, 도시개발공사 등과 공동 투자유치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나선다. 2027년 특구 지정 신청을 목표로 대기업 초청 투자설명회를 열고, 타 지역 물기업을 직접 찾아가 일대일 투자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물산업 관련 국가 핵심기관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연구·시험·인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물산업진흥원 △NSF(미국위생재단)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국가초순수 플랫폼 센터 등의 유치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물산업 관련 핵심 기능을 집적하고, 대구를 글로벌 물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가산단 투자환경 및 여건 개선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위치한 대구국가산단의 투자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폐수처리시설을 증설한다. 하루 폐수처리 용량을 기존 5천t에서 1만t으로 두 배 늘리고, 고농도 폐수처리공정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첨단기업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처리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신속한 투자를 가로막는 투자보조금 규제 개선도 추진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기존 투자에 대한 보조금 정산이 완료돼야 후속 투자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기업별 지원한도 내에서 기존 투자보조금 정산 전에도 후속 투자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사업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기존 사업장 내 투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도록 산업통상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산단 근로자들의 출퇴근 여건도 개선한다. 내년 4월부터 대구국가산단에 수요응답형 교통(DRT) 3개 노선을 신규 도입한다. 특히 산단 외곽지역과 직행2번 버스 정류장을 연계해 도심까지의 이동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 물기업이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물산업 재도약을 위한 이번 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끝까지 점검하겠다"며 "대구국가산단이 물산업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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