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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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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김재룡 대구시시각장애인연협회 회장 "시각장애, 불편함 느끼지 않아"
"지금 저는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계속 남의 도움만 받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10월 27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시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룡 회장의 말이다. 지난 25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개최한 제43회 흰지팡이의 날에서 대회사를 하던 당시처럼 김 회장은 시종일관 목소리에 자신감이 있었다. 행사 당일은 너무 바쁘고 경황이 없어 이틀 뒤 찾아간 사무실에서도 그는 기자를 정중하고 따뜻하게 맞이하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970년 경북 의성군 옥산면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서서히 시력이 약해지더니 17세부터 완전히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에 1급 시각장애인이 되었는데 괴롭지 않았을까? 김 회장은 는 힘들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눈물도 많이 흘리셨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좌절만 하고 평생을 보낼 수는 없었다.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는 것을 보고 대구광명학교 고등부에 입학했다. 학교생활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1주에 한 번씩 경북기계공고 운동장을 25바퀴씩 (10㎞)을 뛰면서 강한 의지력도 갖게 됐다. 장애인도 열심히 하면 비장애인보다 더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광명학교에서 침과 안마기술을 배우고 22세의 나이에 사회에 나온 그는 안마를 하며 대학교 사회복지학과도 졸업했다. 나중에는 안마원을 운영하며 나온 수익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사업수완 이 좋아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자 그는 자신처럼 어려운 시각장애인 들을 위한 공익활동에 뛰어들었다. 대구시각장애인 연합회 달서구지회장·대한안마사 협회 대구지부장을 역임하다가 2014년 대구시각장애인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4년 임기의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그는 공약 이행을 위해 나섰다. 그는 "복잡한 남문시장 안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 있던 연합회 사무실을 현재의 대구도시철도 명덕역 인근으로 2년 만에 옮겼다. 또 노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경로당이 없음을 알고 노인들만을 위한 주간보호센터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시장과 시청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졌다"고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올해 1월, 3선에 성공한 그는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월급(직책보조비) 250만원 전액을 7년째 시각 장애인협회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들을 위해서 라면과 떡국·간편 조리식품 등 1천700만원 어치를 중·남·달서구청에 보냈다. 초창기 마스크를 많이 후원받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단다.그는 경로당에 안마사를 파견하는 재활자립센터를 운영해 22명의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장애인 고용장려금도 받는 등 시각장애인 들에 대한 복지 사업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활동과 노력은 시각장애인만의 범위를 넘어 그를 지난해 12월 대구장애인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추대토록 만들었다. 왕성한 활동력과 뛰어난 사업추진력으로 전혀 장애인이란 인식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김 회장은 "한 번 만이라도 눈을 떠서 우리 아이들 얼굴을 한번 볼 수 있다면…"이라며 말을 끝맺지 못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직원들 이야기로는 잘생긴 아들과 딸 2명을 키우고 있단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김재룡 대구시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이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국 전통주칵테일경연대회 大賞 수성대 남현재씨
대한칵테일조주협회(회장 이희수 대구한의대 메디푸드HMR산업학과 교수)는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열린 제20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 기간 중 23일 전국 전통주칵테일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 학생부 영예의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부상(100만원)은 수성대 남현재 학생이 받았다. 대구시장상인 최우수상은 구미대 양재필, 우수상은 상서고 강예원, 장려상은 상서고 정주연 학생이 차지했다. 또 대한칵테일조주협회장상(특별상)은 대구관광고 김상훈·영진전문대 이채영·계명문화대 이유성·한국외식제과직업전문학교 신은종·대부고 엄재용·구미대 박하늘·구미대 이원석 학생이 수상했다.일반부에서는 대구시장상인 최우수상에 워밍업아카데미 박준범·우수상에 플레어문 전찬혁·장려상에 바앤텐더아카데미 채해병·대한칵테일조주협회장상(특별상)에 비밥 이우조씨가 뽑혔다.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많은 분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는 좋은 시간이었으며, 수상한 분들에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전국 전통주칵테일경연대회 수상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동네뉴스]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마을 어르신들의 가을 나들이
지난 12일 대구시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 경로회(회장 서정수)에서 청와대와 경복궁을 비롯해 경기도 파주시 경모공원에 있는 노태우 대통령 묘역를 다녀왔다. 신용동에서 오전 6시30분에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해 밤 10시에 대구로 돌아오는 먼 길이었다. 용진마을 어르신과 65세 이하 주부 및 부부들도 주민화합차원에서 같이 하는 오랜만의 가을나들이였다. 55가구 중에 35명이 참가했다.용진마을 주민들은 대부분이 복숭아 과수원과 농사를 짓고 있다. 용진마을은 교하노씨가 많이살고 있는 집성촌으로 아직도 마을을 지켜주는 당신제를 매년 모시는 자연부락으로 팔공산자락 마을에서는 유일하다.동행버스에서 최연장자는 88세되신 혼자 사시는 할머니로 먼저 간 남편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은 마을출신의 노씨로, 공산초등학교 동기생이고 죽마고우로 남다른 감회를 갖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태우 대통령의 학창시절과 군 장교시절 군용 차량을 타고 선친들을 자주 찾아뵙는 모습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많은 편이다. 모친인 고 김태향 여사는 택호가 달호댁으로 같이한 추억이 많다고 한다.청와대와 경복궁을 관광하는 일정이었으나 같이 여행간 주민들의 합의로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하기로 했다. 멀어서 한번 오기도 힘든 먼거리인데 1주기을 맞이하여 합동 참배하게 된것에 의미를 가지고 마음이 후련하다고 서정수 경로회장이 말했다.묘소 앞에서 간소한 상차림을 하고 노 전 대통령의 조카인 노재달(69)씨가 술잔을 올리고 재배했다. 필자도 노 전 대통령 생가에서 7년째 문화관광해설사로 봉사활동하고 있는데 1주기째 방문하여 남다른 의미를 가질수 있는시간이 되었다.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5@daum.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대구시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 주민들이 가을나들이 행사도중 찾은 경복궁에서 집옥재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카인 노재달씨가 노 전 대통령 묘소에서 술잔을 올리고 재배하고 있다.
[영남타워] 대한민국 정치; 저주와 비난의 문화
방송국에서 활약하다가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있다. 방송국에 다니던 시절에 필자는 그가 얼굴이 굉장히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했다. 방송을 통해서만 본 것이지만, 그의 언행에서도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가 정치판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서 국회의원이 되자 얼굴은 이전에 보았던 선한 표정이 아니라 조금씩 날카로워지고 성마른 표정이 되어 갔다.표정이 변해가는 동안에 그와 관련되어 매일매일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상대 당과 의원들을 비난하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과 싸우는 모습이었다. "누군가 한 명 걸리기만 걸려라, 오늘 내가 완전히 박살을 내주겠다"는 것처럼.언론에서 해당 의원의 사진이나 영상을 사용하면서 언짢은 표정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접하는 그의 표정은 과거의 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매일매일 수없이 되풀이되는 정쟁의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정치인이다 보니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일 수 있지만, 선한 모습이 사라진 그의 얼굴이 안타깝게 느껴졌다.사실 그만이 이렇게 변한 것은 아니다. 정치인이 되기 이전에 자기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빛나던 사람들이 '정치'라는 옷을 입고 '정당'이라는 완장을 차면서 말이 거칠어지고 얼굴이 험악하게 변했다.논리정연하던 언변은 상대를 거꾸러뜨리기 위한 날카로운 칼이 되었으나, 칼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보 무사의 손에서 칼은 상대를 베기 이전에 자신에게 먼저 깊은 상처를 입혔다. 주변 사람을 아우르고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던 부드러운 심성은 상대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는 생각에만 빠져 분노와 비난만이 가득했고, 그것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불편하게 했다.이런 사람들의 변화는 우리나라 정치의 '저주와 비난의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잘한 일을 칭찬하면 자기편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받아야 하고, 자기편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상대편의 실수나 잘못을 침소봉대해 저주를 퍼부어야만 하는 그런 저급한 정치문화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국회의원선거·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선거 등 선거라는 이름만 붙으면 비난과 저주가 칼춤을 춘다. 이렇게 국회나 정치판에 입성한 사람들이다 보니 악다구니와 비난은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언론매체에 얼굴 나올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SNS를 통해서라도 누군가를 저주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2개의 화분에 심은 식물 가운데 한쪽에는 매일매일 "예쁘다" "아름답다"는 칭찬을 하고, 다른 한쪽에는 나쁜 말들만 하는 실험이 있었다. 나쁜 말만 들은 식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시들해지다 죽었다. 그러나 칭찬을 받은 식물은 평균 수명 이상으로 예쁘게 오래도록 살아남았다.식물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사람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특히 남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생사를 넘나들 정도인데, 자신이 생각하고 직접 말하는 것은 아마도 그 이상일 것이다. 정치인들이 모두 저주와 비난의 문화에 빠져 악다구니를 쏟아낸다면 우리나라 정치도 저주를 받은 식물처럼 시들어 죽고 말 것이다. 정치인들은 매일매일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 저주와 비난의 칼춤을 추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전 영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전 영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동네뉴스] 대구 달서구 노인문화대 학생, 윤상태 애국지사 선양사업 추진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아침마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노인종합복지관 1층 로비가 부산했다. 복지관을 찾은 사람들은 1층 로비에서 서명 작업을 받는 사람들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현수막에는 '윤상태 독립운동가 배롱나무 역사 인물 나무 지정 필요'라고 쓰여 있었다.서명 작업을 주도한 사람들은 달서구 노인문화대학 지역 문화유적학과 학생들(회장 손창민)이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노인문화대학에 전문학과를 배치해 인문학과·전문상담과·지역문화 유적학과·시니어봉사과 등 4개 학과를 두고 있다. 달서구 상인동 출신 애국 지사인 향산 윤상태(1882~1942년) 선생의 일대기가 지난 2018년 손녀 윤이조 할머니가 발간한 책 '지나간 것은 다 그립고 눈물겹다'에 의해 널리 알려지고, 앞산 달비골에 있는 송석헌(첨운재)이 독립운동 모의장소였음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문화 유적학과 학생들이 서명작업에 나서게 됐다. 현재 첨운재(瞻雲齋)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이 별서(別墅)에서 윤상태 지사가 독립운동가들과 시회(時會)를 가장한 독립운동모임을 가졌고, 1915년 2월 28일 앞산 안일암에서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회 결성에 참여한 윤상태 지사는 최고위직인 통령(統領)에 추대되고 이후 4년간 동단을 지휘했다. 또 윤 지사는 1919년 창원에서 주민 1천 명을 동원하여 진동주재소를 습격하다가 일본헌병대와 부딪히기도 했고,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고령에 일신학교, 월배에 덕산학교를 세우는 등 항일 구국 교육에 힘쓰시다가 1942년 일경에 체포되어 고문으로 순국했다. 달서 노인문화대학 지역 문화유적학과 학생들은 이러한 뜻깊은 활동을 하다 순국하신 윤상태 지사에 대한 아무런 기념비가 없음을 지적하고 윤 지사가 지은 별서를 지난 9월 29일 방문하여 고인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또 별서의 배롱나무를 대구시가 2003년부터 추진하여 관리하는 역사 인물 나무로 지정해 줄 것을 결의하고 이를 달서구 노인대학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는 2003년부터 도심의 노거수가 도로 건설 이나 택지개발로 사라지자 당시 녹지과장이던 이정웅씨에 의해 대구의 유명 역사 인물과 관련된 나무를 '대구의 인물과 나무'라는 제목으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22그루를 관리해 왔다. 학생들은 윤상태 지사 별서의 배롱나무를 '윤상태 나무'로 지정하여 시민들이 자주 찾고 애국정신을 키워주길 바라고 있다. 달서구 노인문화 대학 운영을 관리하는 조재경 관장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주요한 기능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명은 이틀 만에 220명을 넘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이 지면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윤상태 지사 선양사업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달서구 노인문화대학 지역 문화유적학과 학생들이 성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향산 윤상태 독립지사
대구 달서구 노인대학, 앞산 윤상태 애국지사 별서 방문
대구 달서구 노인대학 지역문화 유적학과 학생 14명은 지난달 29일 앞산 달비골에 있는 향산 윤상태 애국지사의 별서를 찾아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을 공부하고 묵념했다. 윤상태 선생은 이곳에서 애국지사들과 시회(詩會)를 가장한 독립운동을 모의한 후 1915년 2월8일 앞산 안일암에서 독립운동단체인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를 결성하고 최고위직인 통령(統領)에 선임됐다.
건전한 음주문화정착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회장 이희수 대구한의대 메디푸드HMR산업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팔공산 평산아카데미 연수원에서 '2022 대한민국 음주문화 개혁 프로젝트'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성황리 마무리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주류 및 알코올 관련 법규 △음주문화 실태와 범죄사건 사례발표 △청소년 음주사고 및 사례발표 △세계의 술과 글로벌 음주문화 △주장 문화와 최신음주트렌드 △바람직한 음주문화 사례발표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오감 치유 등의 주제 발표로 이루어졌다.발표자들은 이들 주제발표를 통해 음주사고 예방을 위한 필요성과 우리 사회에서 지켜야 할 음주문화 등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술대회에 이어 대한민국한식협회(회장 김준오)·한국융복합관광협회(회장 최용석)·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회장 이희수)·대한칵테일조주협회(회장 이희수) 등 4개 단체는 식문화관련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과 상호교류 확대를 통해 기관의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이희수 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우리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음주문화를 떨쳐버리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2022 대한민국 음주문화 개혁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 제공
[동네뉴스] 대구에서 황금사과를 보셨나요
배도 아닌 것이, 사과도 아닌 것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소위 황금 사과라 불리는 열매가 대구에서도 볼 수 있다. 사과라고 하면 보통 붉은색 홍옥을 연상하는 시민들에게 노랗게 황금빛 나는 사과는 정말 의외다. 이곳은 대구시 동구 내곡동 325번지 과수원으로 노실농원이다. 농장주인 서훈열(59)씨는 대대로 살아온 이 지역 출신이다. 은행원으로 30년을 근무하다 8년 전 퇴직한 후 고향으로 내려 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아로니아 6천600㎡(2천평), 부사 사과나무 300주와 시나노골드란 품명의 황금 사과 70주를 재배하고 있다.황금사과를 키우게 된 계기는 영천에서 과수원을 하던 친구가 폐원을 하게 되어 받아온 3년생 묘목이었으며, 이후 3년 동안 정성스레 키워왔다. 여리고 작은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보며 참 잘 자라는 나무라 생각했더니 의외로 재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주대도 필요하고 과육 생장 속도도 느려서 애를 먹는다고 한다. 판매는 수확량이 적어서 주로 개별로 판매한다. 껍질을 벗겨보니 겉과 속이 같은 황금빛이다. 먹어보니 아삭아삭 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한가득 사과의 풍미를 전해준다. 그는 또 루비에스란 미니사과도 60주도 재배하고 있다. 세척 후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사과다. 과수원을 돌다 보니 골프공만 한 앙증맞은 사과도 보인다. 30~40g 정도인 사과로 알프스 오토메란 품종인데 학교급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사과란다. 다양한 사과 품종을 개발하고 있는 서씨를 보면 대구는 아직도 사과의 고장임을 느낀다. 1899년 미국인 선교사 우드브릿지 존슨 박사가 미조리 주에서 사과나무 72주를 가져와 대구 동산의 사택 뒤뜰에 심은 지 123년, 한때 대구는 사과의 고장으로 유명했지만 지구 온난화로 사과의 주산지가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어 민들을 서운하게 한다. 하지만 대구에는 동구 평광동에 아직 120여㏊ 면적에 사과를 생산하고 있고 아직도 전국 최고령 홍옥 사과나무가 대구에 있다. 그리고 특히 서훈열씨처럼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는 사람이 있어 아직도 대구가 사과의 고장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반야월 연꽃 협동조합 대표도 맡고 있고, 도시농업전문가인 마스터 가드너 자격증을 가지고 초보 농민들을 지도하는 등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그는 "청송에서는 황금사과를 주력생산품으로 선정하고 많은 지원을 해 주는데 비해, 대구는 도시지역이다 보니……"라고 씁쓸해하며 흠다리 사과 (흠집있는 사과) 몇 개를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황금색이 나는 사과로 '시나노골드'가 주렁주렁 사과나무에 열려 있다.노실농원 농장주인 서훈열씨가 탐스럽게 열린 시나노골드를 만져보고 있다.
[동네뉴스] 제8회 팔공산 왕건축제 성황리 열려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유적지옆 잔디광장과 동화천 둔치에서 공산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원도) 주최로 '팔공산 왕건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로 2년간 열리지못한 동화천축제가 팔공산왕건축제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공산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했지만 지역내 많은 단체가 후원한 한마음축제였다. 8회째인 이날 행사에는 공산동 주민과 인근마을 주민들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동화천에서 왕건과 신숭겸을 만나다!'라는 테마로 역사와 전통를 이어가는 동화천변 걷기행사도 있었다. 시원한 가을날을 지역주민들이 만나 맘껏즐긴 하루였다. 천변에는 각종 지역특산품 판매천막과 감성프리마켓이 시장골목을 이루었다. 대구에서 유일무이한 생태하천인 동화천둔치에서 막걸리와 부추전·어묵·묵 등 여러가지 먹걸이 부스에서는 공산전투 왕건부뚜막이름을 내건 공산동 새마을회원들이 봉사해주었다.오후 2시쯤 진행된 식전공연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울문화예술인단체(대표 권정순)의 섹스폰연주·합주·장구공연·난타공연·국악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신명을 돋우었다. 어린이 태권도시범도 볼 만했다. 갓탤렌트 선발대회로 지역주민 노래자랑대회도 있었다.지인부인이 노래자랑으로 2등 하였는데 무대매너와 실력이 프로급정도라 놀라웠다.저녁 개막식에는 윤석준 동구청도 참석하여 공산지역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다양한 프로 그램 개발과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된 축제로 발전하길 바라며 앞으로 행정적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초청가수 공연과 주민노래자랑 입상자 시상식과 행운권추첨으로 밤 11시쯤에 축제를 마쳤다. 오랜만에 수많은 인원이 밤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흥에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한마당 잔치가 됐다.글·사진= 채건기 시민기자ken4974@daum.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공산동 주민과 인근마을 주민들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늦게까지 진행된 축제에서 시민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비영리 민간단체인 한울문화예술인단체가 식전 공연을 펼치고 있다.축제 개막식에서 펼쳐진 공연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 건전 음주 문화 학술대회 개최
한국음주문화관리협회(회장 이희수 대구한의대 메디푸드HMR산업학과 교수·사진)는 오는 23일 오후 1시 팔공산 평산아카데미 연수원에서 '2022대한민국 음주문화 개혁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주류 및 알코올 관련 법규, 대한민국 음주문화와 사건 사고, 청소년 음주사고 및 예방사례, 글로벌 음주문화와 음주처벌, 바람직한 음주문화,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오감 치유 등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열린다.이희수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음주로 인한 사건 및 사고,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과 알코올 중독 관련 성폭력 및 성범죄, 특히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정신건강과 뇌손상 등 심각한 혜해의 문제 원인과 해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할 것"이라며 "특히 바람직한 음주문화의 교육과 보급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이희수 대구한의대 교수
[영남타워] 잘못된 말과 글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다
말이나 글은 그것이 가진 원래의 뜻과는 달리 말하고 글 쓰는 사람에 따라 현란하게 변한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많은 사람이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해 경계했다. 말과 글이 특권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시대에도 말이나 글의 날카로움은 사람의 목숨을 앗을 정도였지만, 수백 년이 흘러 모든 사람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세상에서는 말과 글의 위세가 더욱 날카로워졌다.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정치권을 둘러싼 지형을 살펴보면 말과 글이 본래 제 뜻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가 하면, 새로운 의미를 담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형의 무기가 된 듯하다. 여기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소통의 장르가 된 SNS와 속칭 '찌라시'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1인 미디어들이 행동대장을 맡아 '거짓된 말'과 '근거 없는 글'을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 이들 매체는 말의 무게감이나 글의 진실보다는 자극적인 폭로를 더욱 선호하며, 정치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기에 달라붙어 있다.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정당의 일을 자기 잣대로 평가하고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세력을 집결시키기에 안성맞춤의 공간이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근거가 빈약한 이야기를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상대방에게 불리하게 편집해 '아니면 말고'식의 글을 올리는 일은 다반사다. 극렬지지자들에 의해 그 사람은 사회적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더라도 자신과 한편에 선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상대방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것으로 그 글을 올린 목적은 달성했다.공자가 살았던 3천년 전에도 이런 사람이 적지 않았나 보다. 공자는 "道聽而塗說 德之棄也(도청이도설 덕지기야)"라고 말했다. "길에서 들은 이야기를 길에서 떠들고 다니며 옮기는 사람은 덕을 포기한 사람이다"라고. 근거 없이 길거리에서 이리저리 떠도는 이야기를 진실인 것처럼 퍼트려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공자시대 지식인들과 요즘 정치인이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는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많은 말을 쏟아내고 진실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에 대한 비판이나 논쟁은 허용하지 않는다. SNS에 올린 글에 대한 작은 반박마저도 거짓이라고 폄훼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이익이 같은 집단에서만 진실로 받아들여질 뿐, 뜻이 다른 사람들에게로 확대되었을 때는 거짓으로서 아무런 힘도 얻지 못한다. 말이나 글이 사람과 집단에 따라 변하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하나의 같은 뜻과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많은 사람의 말과 글로서 작용하고 공론의 장에서 대화가 되어야 한다. 즉, 내가 말하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의 말도 충분히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자신의 말이 존중받고 자신의 글이 인정받으려면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해야 한다. 법정 스님도 "요즘 우리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말만을 내세우려고 한다. 언어의 겸손을 상실한 것이다. 잘 들을 줄 모르는 사람과는 좋은 만남을 갖기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말과 글은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지만,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들의 목숨도 앗아간다. 함부로 말하지 않고 멋대로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전영(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전 영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동네뉴스] 수확의 기쁨을 즐기는 도시텃밭 농부들
"오이·가지·고추·대파 같은 작물을 수확하니 가계에 보탬이 되어서 좋아요." 지난 28일 만난 도영아(43·수성구 시지동)씨는 금강동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면서 밝게 웃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남편과 아이까지 총출동해서 텃밭 정리를 하였다. 초보 농군으로서 어려웠던 점은 물주기라고 한다. 인근에서도 처음 텃밭 을 분양받아 농사를 지었다는 채정미(42·동구동호동)씨도 "죽을 줄 알았던 작물이 비온 후 다시 살아나서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을 보고 고맙고 기뻤다"며 가지와 콩잎을 들고 즐거워했다. 애로사항으로는 잡초 뽑기가 힘들었다고 했다.금강동 텃밭 번호 18번을 배정받아 가을작물인 무·배추를 심기 위해 부지런히 밭을 갈던 권윤희씨도 초보농군이지만, 벌써 전문가처럼 친환경 살충제를 소개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금년에 시청에서 분양하는 공영텃밭을 처음 분양받은 사람들이다. 대구시는 팔현(수성구 240구획), 죽곡(달성군 180구획), 도원(달서구130 구획), 금강(동구 200구획) 등 도시텃밭 4개소 750구획을 운영하고 있다. 분양면적은 1구획당 15㎡인 4평정도로 분양가격은 연간 4만원이며 장애인 및 기초생활수급자는 면제다. 수시로 도시농업관리사나 마스터가드너들이 교육도 하고 농업기법을 설명해준다. 이날도 텃밭농부 초보들을 위해 가을작물에 대한 교육을 한 남기룡 마스터가드너는 "초보농군들이 교육을 받고 농작물을 잘 키울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아직도 농작물 수확 후 지줏대나 쓰레기 등을 그자리에 버리고 가는 텃밭에티켓을 잘 모르는 농부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대구시청 김상의 주무관은 "도시민들은 코로나로 인해 축제나 전시회에 갈 수 없는데 비해 도시텃밭은 자연과 힐링하고 가족공동체 회복을 할 수 있어 분양 신청자 들이 급증한다"며 "수요에 맞춰 분양 구획 수를 올해 늘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로 10회째를 맞이 하는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9월30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개최되니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박태칠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금강 도시텃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도영아씨 가족. 주말이라 가족이 모두 참석했다.금강도시텃밭에서 가지와 콩잎을 따며 즐거워 하는 초보농군 채정미씨.금강도시텃밭 18번을 분양받은 권윤희씨. 무·배추를 심기 위해 밭을 갈고 있다.수시로 초보 농군들을 위한 친환경 농업을 가르치는 남기룡마스터가드너의 교육모습.대구 동구 금강동 960번지 일원에 있는 금강도시텃밭.
[포토뉴스] 숨은 태극기 찾기
15일 광복절 대구시 중구 한 고층 아파트, 태극기가 걸린 집이 극소수다. 이래진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 회장은 "태극기가 국민들의 무의식 속에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게양율이 10%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태극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동네뉴스] 주민들이 만들고 즐기는 안심 연꽃축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반야월 연근으로 유명한 대구시 동구 안심3동에서 제5회 안심연꽃 축제가 열렸다. 안심3동은 행정동명이고 실제는 괴전·사복·대림·금강·숙천·동호·서호·신서·각산동 등 여러 법정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농복합 지역인 이곳의 연근은 전국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며, 특히 해마다 7~8월이면 커다란 연잎과 우아하게 솟아오르는 수많은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안심 창조 밸리 연꽃 축제가 개최되어 화제다. 내용도 통상의 지역 축제가 동민 노래자랑 수준의 차별화되지 않는 것들로 이루어지는데 비해 이곳에는 주민해설사와 함께하는 자연생태교육 프로그램과 연근활용체험 프로그램, 연 막걸리 만들기 등 행사내용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동구청에서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조성사업으로 만든 안심창조밸리의 잘 조성된 데크를 따라 연꽃단지를 돌아보면서 힐링하는 힐링 걷기대회도 열렸다.35도를 넘나 드는 더위라 12일 오후 6시에 개최된 개막식에는 동민들 스스로가 방역과 질서를 유지하는 봉사활동을 하며, 스스로 관객이 되는 행사를 치뤘다. 행사장에는 수많은 봉사단 부스와 농특산물 홍보 판매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내빈소개 때마다 힘찬 박수 소리와 함성이 울려 퍼지는 것은 서로를 모두 잘 알기 때문이었다. 행사를 주최주관한 한정식 안심창조밸리주민협의체 회장은 "2017년부터 행사를 추진 해왔으나 2020년도에 코로나로 행사를 치르지 못한 것이 아쉽 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행사를 추진할 수 있게 봉사하고 행사경비를 찬조해준 주민 들과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행사의 공을 주민과 회원들에게 돌렸다. 이튿날부터 시작된 프로그램 중 연생태관에서는 손수건 연근 스탬프찍기가 어린이들의 탄성을 이끌어 내며 인기끌었고, 금강역에서 출발하는 4㎞ 힐링 걷기대회는 연근단지데크에서 이루어졌다. 처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연꽃이 와 안 보이노?"하면서 키 높이 만큼 자란 연잎 사이에서 자라는 연꽃을 찾느라 목을 빼며 걸었다. 아주머니들은 연잎에 담긴 빗물이 보석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아이들은 연잎 아래 물고기를 찾느라 걷기를 중단하고 수면을 살펴보고 있었다. 후원업체인 웨딩칼라디움에서는 연잎밥만들기가 주민들의 열띤 호기심 속에서 진행됐다. 웨딩칼라디움 김채환 대표는 "여건만 되면 연근 아가씨 선발대회를 치르면 좋겠어요. 연근 홍보도 하고 우승자에게는 결혼식장을 무료로 쓰도록 부상으로 내놓겠는데"라며 의욕을 비쳤다. 주민 모두가 잘되기를 바라는 특색있는 친환경 생태문화 체험축제였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안심연꽃축제 개막식에서 한정식 안심창조밸리주민협의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시민들이 연꽃단지의 연잎과 물고기관찰, 친환경 생태문화를 체험하고 있다.연근단지에서는 참가한 시민들이 연잎과 연꽃사이로 걸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연생태관에서 열린 손수건 연근스탬프찍기 프로그램에서 어린이가 연근스탬프찍기를 배우고 있다.연요리 프로그램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민정요리사로부터 연잎밥만들기를 배우고 있다
[영남타워] 공무원, 단체장이 믿는 만큼 잘한다
지난 1일부터 민선 8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기초단체장까지 대구경북에는 모두 33명의 단체장이 앞으로 4년간 시·도와 31개 시·군·구를 이끌어 간다. 이 가운데 민선 8기 단체장이 새롭게 선출된 곳은 대구시를 비롯해 대구지역 2개 구와 경북도 내 13개 시·군 등 모두 16곳이다. 새롭게 입성한 단체장 16명의 이력은 다양하다. 이들은 공무원 생활을 한 경험이 있거나 정치인으로서 이미 공무원들과 여러 가지 업무를 함께 해 본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공무원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했기에 공직과 완전히 별개였던 사람은 없는 셈이다. 공무원 사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장담하고, 알 만큼 안다고 말한다.그런데 잘 알고 알 만큼 안다고 하는 말의 뉘앙스가 공직과 공무원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아니라 묘하게 부정적인 시각이다. 공직사회가 너무 느슨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효율성이 떨어진다든가, 공무원들이 능력도 안 되면서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요구하는 것만 많다는 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몸담았던 기관이나 조직과 비교하면서 노골적으로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경우도 있다.과거 단체장 가운데 자신의 공적·사적 경험을 토대로 공직사회를 평가하면서 평소 가졌던 편견을 그대로 적용해 손발을 맞춰보기도 전에 공무원들의 능력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무시하는 것을 적지 않게 봤다. "중앙과 비교하면 능력이 한참이나 뒤처진다" "내가 데리고 있던 사람들은 척하면 알아서 하는데 여기는 왜 이래"라면서 질타했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자, 공무원들도 "자기도 중앙에서 경쟁할 능력이 안 되니까 그나마 비빌 언덕이 있는 지방을 찾아온 것 아니냐!" "능력 안 되는 사람들하고 일 못 한다면서 단체장은 왜 하는 거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가야 할 우두머리와 손발이 되어 움직여야 할 공무원들 사이가 뒤틀려 있으니, 일이 잘 추진될 리가 없었다. 이런 자치단체치고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물론 공무원 가운데도 자신이 맡은 자리에 비해 능력치가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터무니없는 일을 추진한다거나 다른 구성원과 불화를 일으키면서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일을 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민간기업이나 사회단체에도 많다. 일부 잘못된 공무원으로 전체 공무원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번에 새롭게 당선된 시장·군수·구청장 가운데 아직도 '지방 공무원=무능'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버려야 한다. 단체장은 지자체를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서, 한 가정의 부모와 같다. 공무원들이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잘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자기 아이를 생각하는 것처럼 믿고 조금 더 기다려준다면 분명히 그들은 빛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자식은 믿는 만큼 자란다. 자식은 믿는 만큼 잘한다? 꼭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믿어 준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믿음이라는 추진력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입 밖으로 내뱉고 싶은 그 말이 자식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잘 판단해야 한다. 잘 모르겠거든 잠시 숨을 고르고 그 입 다물라.'전 영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전 영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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