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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 기자
전체기사
대구 달서구 월성동 학산 산불 3시간 50여 분 만에 진화...잔불정리
20일 오후 8시32분쯤 발생한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학산 산불이 3시간 5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달서구청은 잔불을 정리 중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32분쯤 달서구 월성동의 학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오후 9시 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진화에는 진화대원 1천850명, 진화 장비 59대 등을 동원했으며, 21일 0시 25분쯤 불을 모두 껐다. 불이 난 야산은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바람을 타고 짙은 연기가 일대에 퍼지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국은 정확한 산불 발생 경위와 피해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20일 오후 8시32분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학산 산불이 발생해 3시간 50여 분 만인 21일 0시 25분쯤 진화됐다. 전영기자
대구 달서구 학산서 불...소방당국 소방드론 등 투입 진화 중
대구 달서구 학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2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2분쯤 달서구 월성동의 학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당국은 오후 9시 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재 현장에는 차량 22대와 인원 70명, 소방드론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소방 관계자는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차량 및 인력 투입을 추가적으로 하고 있다"며 "진화 후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20일 오후 8시 32분쯤 달서구 월성동의 학산에서 불이 났다. 산너머로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안상규 벌꿀, 강원·경북 산불 피해 위로금 전달
안상규 <주>안상규벌꿀 대표는 13일 <사>한국양봉협회중앙회(협회장 윤화현)에 강원·경북 산불 피해 양봉 농가 돕기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안 대표는 "최근 전국적으로 꿀벌 폐사와 함께 산불피해까지 겹쳐 어려움을 당한 양봉 농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피해 양봉 농가가 하루빨리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위로금을 전달받은 윤화현 양봉협회 회장은 "양봉농가를 대신해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위로금은 피해 양봉농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안상규 대표(왼쪽)가 윤화현 한국양봉협회 중앙회장에게 강원·경북 산불 피해 양봉농가 위로성금을 전달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동네뉴스] 의성 산수유 마을에 가득 찬 샛노란 봄기운
봄의 전령사는 산수유 꽃이다. 매화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설중매 (雪中梅)라는 말처럼 겨울 추위속에 피는 꽃으로 보면, 진정한 봄기운을 이끌고 오는 것은 단연코 산수유 꽃이다. 산수유 꽃을 본 후에야 사람들은 비로소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이러한 산수유 꽃이 지천으로 핀 지역이 바로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대다. 산수유 마을인 화전3리에 있는 주차장에 내려 보면 벌써 들판에 푸르게 자라는 마늘과 대비되는 노란색의 산수유 꽃이 마을과 산에 지천 으로 피어있음을 볼 수 있다. 그 곳에서 숲실마을인 화전 2리를 지나 저수지가 있는 화곡지까지 가는 산수유 꽃길 거리는 약 십리 길(3.7㎞). 그 길을 걸으며 사람들은 내내 파스텔톤 같은 마을 풍경과 산과 들을 바라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낀다. 지난 22일 방문했을 때는 아직 개화가 덜 되었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첫 방문인 기자의 눈에는 온통 샛노란 산수유 꽃들이 융단처럼 펼쳐진 광경이 너무 놀라웠다. 실개천 따라 자라는 산수유 나무의 굵기를 보면 연륜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의성군청의 자료에는 300년 이상 된 나무가 3만여 그루라 하며 지난날 살기 어려웠을 때 약재로 드문드문 심어놓은 것이 이렇게 많이 자랐다고 하니 사연이 애달프다. 2018년부터는 '산수유 꽃축제'를 실시하여 많은사람들이 왔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2020년부터 중단되어 아쉽다고 김국수(화전3리이장)씨는 전한다. 이곳 산수유 생산량은 나무 1주당 9㎏이며 재배 나무 1만4천주(15∼20년생 기준)를 계산하면 126t 정도다. 산수유는 두통·이명·해수병·해열·월경과다에 좋으며 간과 신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동양에서 가장 우수한 의학서인 동의보감에도 그 약재의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화전 2리는 33가구 66명이 사는데 90세 이상 노인이 14명이나 된다고 한다. 가히 장수마을이다. 실제로 화곡지 가는 길목에서 길손들에게 산수유 차를 제공하며, 엑기스 (진액)를 만들어 판매하는 조영자(여·60)씨의 어머니는 96세인데도 밭에서 손수 파를 뽑아 함께 다듬을 정도로 정정하시다고 한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자연적으로 식생한 것 같은 개천둑의 나무들도 모두 주인이 있다고 한다. 그 나무들이 예전에는 논밭의 마지막 둑에 있었는데 그 사이로 길이 나면서 마치 둑에 산수유가 자연 식생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녀의 안내로 숨 가쁘게 올라간 화곡지는 그 아래 마늘밭의 생명줄이다. 화곡지 주변에도 많은 산수유가 자라고 있어 물가는 온통 샛노랗다. 개화가 완전한 3월 말 전후로 오면 더욱 아름 다울 것 같다. 지치고 힘든 이 시기에 산수유 꽃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섣부르게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의성 산수유 마을에 산수유꽃이 피었다. 마늘밭과 산과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의성 산수유 마을에 산수유꽃이 피었다. 집을 둘러 싸고 피어있는 산수유 꽃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노오란 빛의 산수유 꽃이 허드러지게 피어나 길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화전 2리를 지나 저수지가 있는 화곡지까지 가는 산수유 꽃길 거리 약 십리 길(3.7㎞)에 산수유 꽃이 피어있다.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 등 4개 단체 교통문화선도캠페인 협약
교통약자의 권리증진과 교통문화 선도를 위한 협약식이 박용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동부지사 지사장·김석표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정병주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기덕 수성구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대구사회복지교육원에서 열렸다. 이번 협약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에 따라 사회 전반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성은 향상되었으나 교통약자들이 공공기관에 접근하기 위한 경로파악은 비장애인에 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공공기관 및 기업체 등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교통 정보가 비장애인 기준으로 되어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해 추진됐다.협약에 따라 4개 단체는 교통약자의 교통접근성을 강화하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대구시내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단체, 공공기관, 행정복지센터 등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약도 개선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박용규 국민건강보험공단대구동부 지사장은 "공단 방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교통약자 약도 만들기'라는 작은 발걸음이 이 캠페인의 시발점이 되었다"며 "교통약자들이 보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병주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환경의 변화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비장애인이 제공받는 정보와 같은 수준의 정보를 교통약자가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석표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사회복지사들도 누구나 편리하게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덕 수성구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지역사회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우리 조금 더 가까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교통약자 권리증진 및 교통문화선도 캠페인은 4월 1일부터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까지 진행된다. 공동주관 4개 단체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증 챌린지도 이어갈 예정이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김석표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박용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동부지사 지사장·정병주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기덕 수성구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이 교통약자의 권리증진과 교통문화 선도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남타워] 픽토리텔링 大選; 거짓을 이야기하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선거기간 동안 치열하게 상대방을 물어뜯던 모습과는 달리 이재명 후보는 24만여 표 차이라는 초박빙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윤석열 당선인도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멋진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선거 기간에 나타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사실 이번 대선 기간 가짜뉴스와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가 쏟아지면서 건전한 정책 대결은 뒤로 밀렸다. 상대 후보나 가족 흠집 내기에 치중하다 보니 '막말'이 오가는 난장판이 됐고 그 속에서 진실보다는 거짓이 더 진실처럼 보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거짓말부터 상대방 깎아내리기·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침소봉대 등 과거 어느 대통령 선거보다 지저분한 전쟁을 치렀다. 외신들조차 '추한 대선'이라고 비판했으니 나라 망신이다.필자는 이번 대선을 '픽토리텔링' 선거라고 정의내렸다. 픽토리텔링은 스토리텔링의 하나의 기법인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picture+storytelling)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의 픽토리텔링은 픽션(fiction)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결합이다. 픽션은 '사실이 아닌 상상(想像)에 의해 씌어진 이야기나 소설' 또는 '실제에 근거를 두지 않고 만들거나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하다'는 의미다. 이 둘을 합친 픽토리텔링은 '거짓을 이야기하다'로 정의할 수 있겠다.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양측은 사실이 아닌 추측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진실처럼 퍼트리기에 바빴다. 거짓을 만들어내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작은 흠집을 부풀리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선거에 이기는 것이 최선이었던 픽토리텔러들에게 진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진실에 대한 의문을 품기 전에 진실을 감출 또 따른 거짓을 만들어내기에 바빴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가짜뉴스는 시정잡배들이 술자리에서 만들어내는 것처럼 저급했다.그렇게 만들어진 '픽토리텔링'은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을 거치며 더욱 각색되고 불변의 진실이 됐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에 서 있었던 일반 유권자들이 진실을 알기 쉽지 않았다. 경박한 언론들은 거짓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기보다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까발리며 거짓 퍼트리기에 일조했다. 거짓과 진실이 혼재된 상황에서 많은 유권자들은 조선 시대 책 읽어 주는 사람인 '전기수(傳奇수)'의 맛깔난 입담에 빠져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지 못하고 전기수를 살해했던 사람처럼 혼란스러웠을 것이다.1790년 8월 서울 종로의 한 담뱃가게에서 소설 '임경업'을 읽어주던 전기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기수가 펼쳐 놓은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갔던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이 간신 김자점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임경업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갖고 있던 흉기로 전기수를 그 자리에서 살해했던 것이다.선거기간 동안 윤석열과 이재명을 둘러싸고 나돌던 수많은 가짜뉴스로 인해 두 패로 나뉜 국민들이 아귀다툼하는 일은 한 번으로 족하다. 앞으로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두 번 다시 진흙탕 선거에 국민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짓에 진실이 가려지는 시간은 없어야 한다.전 영 <경북부장>
[동네뉴스-화보] 대구 달성군 앞산 화재 의용소방대원의 진화기
가뭄이 겨울내내 계속되더니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 발생해서 어수선하다. 필자는 팔공산기슭에 살고 있어서 산불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고 민감한 편이다.9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서 난 산불진화작업 현장에 출동했다. 이 산불은 벌써 12일째 계속 번지고 있단다. 가창에 있는 옛 허브힐즈 뒷산에 방화선 구축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매캐한 냄새와 따깝고 자욱한 연기속에 산불이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까꾸리로 끌어내는 작업을 한다.산이 비교적 경사도가 있고 악산이다. 바람이 부니 불씨가 되살아 깔비와 바짝마른 잎사귀에 옮겨붙어 활활 다시 탄다. 애가 탄다. 산림은 한 번 훼손되면 복원하는데 50년 이상은 걸린다.점심은 화재방화선 옆에서 가져온 김밥과 생수로 해결했다. 머리 위로 소방헬기가 연신 날아 다니며 물뿌리기 작업으로 엔진소리가 요란하다. 빠른 시간내에 완전진화가 되도록 염원한다. 글·사진= 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9일 가창 산불현장에 투입됐던 대구 동부소방서 의용대와 공산산악전문의용소방대원이 산불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9일 가창 산불현장에서 대구 동부소방서 의용대와 공산산악전문의용소방대원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9일 가창 산불현장에서 대구 동부소방서 의용대와 공산산악전문의용소방대원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9일 가창 산불현장에서 산불진화를 위해 소방헬기가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동네뉴스]대구 팔공산 지묘초등 죽마고우 10명의 환갑기념 금반지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태어나 환갑이 된 친구들 10명이 있다. 말 그대고 불알 친구로 17살때 '청우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61세까지 44년간 이어오고 있다. 그당시 지묘국민(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한 반으로서 입학해서 졸업할때까지 줄곧 6년동안 같이 다니면서 공부했기에 형제자매처럼 친하게 지냈다. 특히 그때는 대다수 가정이 농가로 산자락에 옹기종기모여 살았기에 대대로 이웃집 숟가락 갯수를 알 정도로 친한 이웃사촌이었다. 친구들끼리 동화천에서 여름에는 멱감고 겨울철에는 스케이트 타고 들판에 뛰놀았다. 중학교 이상은 대구시내 학교에 배정되어 다녔지만 우정은 지속되어 왔다. 성장해서 각자 군대 갔다 와서 가정을 꾸려 살면서 40년 이상을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진다는 것은 어릴 때 추억을 공유하고 친구들간의 애정과 배려가 없었다면 힘들다고 생각된다.각 가정에 경조사는 반드시 챙긴다. 10명의 친구 중 절반 이상은 지묘동에 살지 않고 파군재 고개를 넘어 시내에 살고 있다. 이제는 손주들을 본 할아버지가된 친구도 많다. 청·장년기를 다 거쳐오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불협화음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화목하게 모임을 하고 있다는데 큰 의미를 두며 몸이 건강하고 노년까지 평생 지속되길 바라면서 환갑기념 금반지를 10개 똑같이 만들어 끼고 다닌다.글·사진=채건기시민기자ken4974@daum.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17살때 '청우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61세까지 44년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회원들이 모임을 갖고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우회' 회원들이 우정이 평생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금반지.'청우회' 회원들이 평생 우정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금반지를 끼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남타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성공을 기원하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그동안 소외됐던 대구·경북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무대다. 대구경북연구원 조사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통합신공항 건설로 지역에는 생산유발효과 36조원·부가가치유발효과 15조원에다 40만명 이상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공항과 연계할 수 있는 도로 및 철도교통망 구축·공항 인근 신도시 조성 등에만 20조원 이상의 재원도 투입된다고 한다.경북도는 각종 통합신공항 연계 발전 구상을 마련하는 등 '상전벽해'를 위한 프로젝트 발굴 및 추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통합신공항을 경제·물류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은 칭찬할 만하다. 현재 인천공항에 집중된 물류를 어느 정도 가져오느냐에 따라 부수적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현대는 물류와의 전쟁이다. 통합신공항이 물류 거점공항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단순히 구미와 포항 등 경북도내 물류뿐만 아니라 인근 대도시로까지 통합신공항의 중요도가 확장된다. 그에 따르는 대규모 물류 창고 등 연관산업 성장도 꾀할 수 있다.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통합신공항 인근에 조성될 산업단지나 구미산단에 둥지를 트는 기업들도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 통합신공항이 '거점공항'으로 지정된 것과 그동안 대구공항에 족쇄가 됐던 '단거리 국제 노선' 문구가 삭제된 것도 통합신공항이 보다 큰 날갯짓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단순히 일본이나 중국·동남아 몇 개국을 오가는 것이 아니라 미주나 유럽 노선까지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추구하는 물류 거점공항의 성공을 위한 기초인 셈이다.공항이 완공된 이후의 전망에 앞서 공항이 만들어지기까지도 경북에는 엄청난 기회다. 토목·건축 등 건설공사는 대구·경북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단순히 공항 건설공사뿐만 아니라 연관 인프라 공사와 공항 건설 이후에 진행되는 각종 건설사업에 투입될 자재와 인력 등은 물론 숙박·외식 산업까지 합치면 대구·경북은 앞으로 20년간 일거리가 넘쳐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년 전부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을 건설하고 연결 산업 인프라 등을 만드는 수십 년 동안 경북 경제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소멸 위기와 탈원전 등 낙후된 경제 속에서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경북에 다시 생명을 안겨 줄 산소통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그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경북도는 2028년 개항과 어우러지는 세계와 소통하고 무역이 이뤄지는 거점 물류공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8년까지 수많은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대통령 선거 이후통합신공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신공항 건설의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그 틈을 가덕도라는 복병이 뚫고 들어 올 수 있다. 통합신공항보다 더 큰 규모에다 더 많은 노선의 가덕도공항이 먼저 개항한다면 통합신공항은 그야말로 '닭 쫓던 개'로 전락하는 꼴이 된다. 공항이 개항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거점공항의 역할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이름뿐인 국제공항으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일부에서는 이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런 느슨한 생각들은 가덕도가 우리를 추월할 빈틈을 주는 것은 물론 신공항 추진 과정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겨우 첫 단추를 꿰었을 뿐이다.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전 영 <경북부장>
[동네뉴스] 독학으로 화가 된 박주경씨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다"
한 사람이 겨우 움직일 좁은 가건물에서 그림을 그려 국전에 2번이나 특선을 수상하고 2번은 입선한 화가가 있다. 특히 대학 미대를 정규 과정으로 졸업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공부하여 이룬 실력이라 더욱 놀랍다. 벽화 봉사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도 곧잘 하는 동네 아저씨같은 한국화 화가 박주경(60)씨다.그는 청송군 파천면 의천리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그린 것은 7살 때부터다. 형이 그림을 잘 그려 학교에서 상장을 받아오는 것이 부러워 시작한 그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폐교된 송강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 서울의 유명한 서점에 동양화 실기 이론서를 보내 달라고 봉투에 돈을 넣어 보낼 정도로 그는 미술에 목말라 있었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국전에 참여하기 위해 스스로 그린 그림을 들고 직접 덕수궁 현대 미술관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간 적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국전에 4번, 홍익대 미대 입학시험에도 4번이나 낙방했다. 그렇다고 늘 그림이나 그리고 있을 한가한 처지는 아니었다. 당장 먹고 살아갈 생계문제가 급했다. 그는 우선 용접일로 생계 를 꾸려가다가 우연히 친구의 말을 듣고 1985년도에 월성요업이라는 회사에 입사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 작가는 "20년간 그는 여주 이천 등을 다니며 도자기에 그림과 조각을 그리며 일당제로 일을 했는데, 그때 필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그 와중에도 그는 전국의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지도를 부탁했다. 그 중에는 금강산인으로 알려진 추강 이형섭 선생님도 있고, 현대 수묵화의 대가인 소산 박대성 같은 분도 계셨다. 특히 소산 선생님 같은 분은 그림은 혼자하는 것 임을 알려주어 크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모전에 지속적으로 출품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가 받은 공모전 평가를 보면 2017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2018년 경북미술대전 최우수상·2019년 대한민국 미술 대전 특선·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02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및 안견사랑 미술대전 특선이다. 우리가 잘 아는 청전 이상범 선생이 선전(鮮展)에 연이어 10번 특선하고 대가(大家)소리를 듣는 것을 보면, 그가 최근 연이어 국전에 특선과 입선을 4번이나 한 일이 어찌 평범하다 할까. 하지만 그는 미술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다 넉넉지 못한 삶 속에 조용히 산다. 현재 거처하는 동구 불로동의 집도 18년 전 폐가가 되다시피 한 집을 구해 수선하여 사용하는데, 그때 무너진 전면담장은 지금도 그대로다. 작업공간은 옆 담장 위에 지붕을 연결한 좁은 공간이다. 그래도 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았다"며 허허 웃는다.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다.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2021년 안견사랑 미술 대전에서 특선을 한 '설악소견'이라는 작품앞에 선 박주경 화가.이웃집 담장에 벽화 봉사를 하는 박주경 화가. 박주경씨 제공박주경씨의 작품 활동 공간, 한사람이 다니기도 좁은 2평정도 공간이다.현재 대구 공항에 전시 중인 환경주제 작품1점과 박주경 한국 화가.
MZ세대 근로자들 노래와 끼 뽐내…'랜선 복면 노래 대전' 개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가 경북지역 내 강소기업들에 취업한 청년 근로자 들을 대상으로 지난 22일·23일 이틀간 진행한 '우리끼리 콘서트 랜선 복면 노래대전'이 높은 호응 속에 마무리 됐다. 지역 MZ세대 근로자들을 사로잡은 이번 프로그램은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가 추진 중인 '2021년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열렸다. '경북PRIDE기업' 등 지역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들에 취업한 청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자 기획됐다.경북 MZ세대 근로자들의 넘치는 끼와 열정을 엿볼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ZOOM 라이브 방송을 통해 비대면 형태로 실시간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총 40명의 참여자들은 미리 제공된 복면을 착용하고, 얼굴을 숨긴 채 오직 '노래와 넘치는 끼'만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대였다.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1등에게는 고급형 무선 이어폰, 그 밖에 응원 및 유머와 끼를 보여준 참가 청년들에게는 상품권 및 간식 기프티콘을 수여하는 등 노래 대전에 참가한 참여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풍성한 행사였다.나윤권의 '기대'를 열창하여 1등 상품을 수상한 최재식씨는 "업무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오랜 외국 생활을 하고 돌아온 후 다소 낯설고 외로운 직장 생활이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직장 동료와 함께 참여한 박승원씨는 "연령대가 비슷한 많은 청년 근로자들과 함께 연말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배선봉 경북PRIDE기업 CEO협회장은 "청년들 간의 자발적인 교류를 통해 좋은 추억을 얻을 수 있는 값진 행사였고, 앞으로도 지역 청년 근로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재미있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킹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북PRIDE기업 전 회원사 CEO들도 지역 청년 근로자들이 경북에 정착해 보다 나은 직장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PRIDE기업 CEO협회는 경북도 최우수기업인 '경북PRIDE기업'의 글로벌 명품화와 고용 창출 등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2011년 설립돼 현재 62개 사(社)가 회원사로 참여 중인 경북도 강소기업 협의체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경북PRIDE기업 CEO협회가 마련한 '우리끼리 콘서트 랜선 복면 노래대전'에 참가한 지역 MZ세대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원전 사용후핵연료 원전 부지내 보관 명문화에 강력 반발
경북도를 비롯해 원전 소재지 4개 지자체가 정부의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원전 부지내 보관'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무총리실 산하 원자력진흥위원회는 27일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행정예고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계획안은 각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중간 저장시설과 영구 처분시설이 마련되기 전까지 원전 부지 내에 임시 보관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부산·울산·전남도 등 '원전 소재 광역지자체 행정협의회'소속 단체장은 "원전소재 광역지자체는 그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의 수립에 있어 참여권과 의견수렴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정부 결정의 일방성을 지적하는 공동건의서를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원자력의 날'이다. 경북도 등은 특히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 확보 전까지 원전부지 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임시저장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에 크게 반발했다. 이럴 경우 원전 소재지 지역 내 방사성 폐기물 보관이 장기화 될 우려가 있어서다. 실제 산자부가 지난 7일 행정예고한 제 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시설 확보·원전부지 내 임시저장 시설 한시적 운영·고준위 방폐물관리 전담조직 신설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4개 지자체장은 건의서를 통해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 심의 의결 추진 반대 및 전면 재검토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 설치·운영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선정에 준하는 법제화 요청 △기본계획에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의 구체적 운영계획 명시 △ 원전 소재 지역에 투명한 정보공개 및 의견수렴 방안 마련 등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주민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 절차로 추진돼 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기본계획안 처리 강행을 강력히 반대한다. 지금이라도 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기본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구경모 기자 chosim34@yeongnam.com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전 전경. 월성원전 제공
정부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에 고준위방폐물 임시보관 결정...경주시민, 울진군민 크게 반발
정부가 원자력진흥위원회 회의에서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폐물)를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에 임시 보관을 의결하자 경주시민과 울진군민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2005년 중·저준위방폐장 유치 때 정부가 2016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경주가 아닌 지역으로 실어 낼 것을 약속해 놓고 16년이 지나도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특히 범대위는 "정부가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용후핵연료를 원전부지 내 임시 저장을 의결했다"며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정부가 사용후핵연료를 다른 지역으로 실어 낼 것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기에 중·저준위방폐물 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최덕규 경주시의회 국책사업 추진 및 원전특위위원장은 "경주시민은 지난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공론화에서 시민 81.4%의 높은 찬성률로 맥스터 7기의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며 "이러한 경주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임시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울진군민들은 현재 한울원전 내 사용 후 핵 연료에 대한 선 보상을 한 후에 군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경북 울진 북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사용 후 핵연료 저준위 폐기물 유치 반대해 경주로 갔는데 또 주민동의도 없이 사용 후 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를 원전 부지 안에 보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장유덕 울진군의회 원전특별위원장은 "사용후 핵연료 법안 발의 전 한울원자력본부 내 보관하고 있는 고준위 폐기물(약 80% 포화상태) 보관에 따른 선결대책(인센티브)을 마련하고 추진함이 타당하다"며 "부지 접합성 조사(유치지역 신청)는 지역 내 심각한 갈등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안전관리정책 및 법적 지원근거를 마련하는 대정부 소통 협의체 선결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찬걸 울진군수는 "제2차 고준위 방폐물 기본계획안의 최대 피해자이자 이해당사자인 원전소재 지역주민 및 지자체와 일절의 협의·소통·설명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수립했다"면서 "행정예고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 한 장 내지 않았으며 토론회 또한 제대로 된 홍보 없이 온라인으로 급하게 형식적으로 추진했다. 고준위 방폐물 관련 계획은 반드시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계획이 시작돼 수립되어야 하고 안전관리 대책이 필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동네뉴스] 임인년 범의 해, 대구경북 범 관련 지명 찾아보니...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범의 해다. 범은 용맹하며 영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상들은 범과 관련된 설화들을 많이 남겼고 지명도 다수 만들었다. 대구·경북에도 범 관련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다. 대구 달성군의 가창면 삼산리에는 자연부락인 범골이 있다. 이곳에는 옛날 숲이 많이 우거져 호랑이들이 득시글거린 곳이라 하여 범골이라 했다. 그리고 인근 범동은 한때 범골에 속해 있었으나 분동(分洞)되어 범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 달성 현풍읍 대2리의 자연부락은 범안골·범항골 또는 호항동(虎項洞)이라 불린다. 예전에 청주 판관인 권중남이 이 마을에 오면서 마을 뒷산의 형국이 마치 호랑이와 같고 마을이 호랑이의 목덜미(項)에 위치하니 호항동 (虎項洞)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마을 버스정류소에는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고, 길가의 표지석에는 대2리와 함께 자연부락인 호항동(虎項洞)을 병기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구시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동구 도학동의 자연부락인 학부 마을에도 사나운 호랑이가 있어, 밤마다 나타나 횡포를 부려서 마을 사람들이 옮겨갈 수밖에 없었는데 사람들은 그곳 장성사라는 절 아래 큰 바위를 범바우라고 불렀다. 서구에도 서평초등학교 남단 100m 지점에 범샘이라는 샘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400년 전 조선 중기에 범 한 마리가 앞발로 땅굴을 팠는데 그곳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여 범샘이라 불렀다는 것. 세월이 흐르자 범샘은 약수터로 변했고 1980년대 들어서 자취가 사라졌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에 보면 경북지방에 범과 관련하여 '범'과 범'호(虎)'자가 들어간 지명이 70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지명유래가 있는 곳은 43개인데, 범밧골(포항시 남구) 같이 실제 범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지명은 9개소, 범산 (고령군 우곡면)처럼 지형이나 바위 형태가 범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은 27개소, 호명(虎鳴, 경주시 강동면)처럼 범 울음소리를 듣고 지은 이름 5개소, 호동(虎洞. 청도군 풍각면)처럼 분 동(分洞)하면서 호(虎) 자를 넣은 지명이 2개소이다. 전체 지명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들어간 것은 범바위로 10개나 되고 호암(虎岩)을 쓰는 곳도 5개나 된다. 경북에서 가장 대표적인 범 관련 지명은 호미곶으로 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 하는 곳이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팔조령터널 입구에는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자연부락인 범골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범골과 분동(分洞) 한 범동 마을, 마을 이름을 알리는 범동교.대구 달성군 현풍읍 대2리의 버스정류소의 호항동의 유래 안내판.대구 달성군 현풍읍 대2리와 자연부락을 알리는 호항동(虎項洞), 마을 앞 도로 변에 있다.
[영남타워] 악의 평범성: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아돌프 아이히만은 자신이 아우슈비츠와 같은 수용소로 보내는 유대인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알면서도 수용소로 보내는 일을 했다. 수많은 유대인이 고통스럽게 죽을 것을 알았기에 사람들은 그를 '악마'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독일 패망 이후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서 살던 아이히만이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붙잡혀와 예루살렘 법정에 세워졌을 때 그의 모습은 달랐다. 미국 잡지 '뉴요커' 특파원 자격으로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참관한 한나 아렌트는 그는 아주 정상적이었으며 평범했다고 봤다. 무능력하게까지 보이는 그가 어떻게 끔찍한 일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을까?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담은 아렌트의 기사 내용이 1965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으로 출판됐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던 자'라고 적고 있다. 사유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은 아이히만의 행동은 수많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아이히만은 타인을 생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일조차도 통상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이 책의 부제가 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 나온다. 악의 평범성이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만나고 '악의 평범성'이 논란이 됐던 시기로부터 5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악의 평범성'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 정치 이슈 속에서 더욱 일상적이 됐다. 가장 흔한 게 '가짜 뉴스'다. 거짓은 동일집단의 힘을 빌려 '진짜'로 둔갑하고 더 큰 '거짓'으로 자가발전한다.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 열심히 행동하는 사람일 뿐이며, 동일 집단 내에서는 가짜뉴스도 칭찬받는 일이다. 이들이 저지르는 일들은 일상적이며 반복된다. 그러다 보니 가짜 뉴스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 잘못에 대한 인식도 없다.허위 경력 기재나 문서위조 등 일반인이라면 생각지 못할 일들을 버젓이 저지르는 것도 얼마나 그런 일들이 그들 세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는 평범한 일상인지 생각하게 한다. 대학입학을 위해 봉사활동 실적을 만들어내거나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경력을 부풀리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지, 손가락질받을 일이 아니다.가짜 뉴스를 비롯해 허위 경력이나 문서위조 등 많은 일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고 대수롭지 않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다고 그것이 '악'이 아니고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누구나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일이라는 '평범성'을 들이대면서 '악'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누군가는 이런 일들이 아이히만이 행한 일에 비해 경중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악의 평범성'이라는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악'은 크기에 관계없이 사람의 인격을 말살할 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한다.양심이 죽었던 세상에서 아이히만의 악마 같은 행동은 다른 독일사람들에게 그저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로 비쳤을 수 있다. 이미 그 사회는 헤쳐나올 수 없을 만큼 병들었기에 '악'을 가려낼 수 있는 판단력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악'을 제대로 제재하지 않고 '평범성'으로 치부해버린다면, 다시 올바른 사회로 되돌리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전영 경북부장전영 경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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