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지휘봉 과연 누구에게로...

  • 입력 1999-11-05 00:00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프로야구 삼성은 빠른 시일내 연고지 정서를 반영하고,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서의 우승경험과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경력을
두루 갖춘 감독 적임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삼성이 감독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인물은 모두 10명. 백인천.이광환.우용득.김성근.백인천.천보성 전직
감독과 권영호.배대웅 전 삼성코치 및 김용희 현 삼성수석코치.

삼성은 그러나 차기감독 선임이 '김응용 감독 영입실패 휴유증'으로 외
부인사 보다는 내부인사의 승진이나 전임 코칭스태프 발탁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내부인사를 감독으로 앉히면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에 받게 될 '대타감
독'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삼성이 구상하는 가장 유력한 카드는
김용희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고, 서정환 전 감독을 2군 감독으로
내려 보내는 방안. 이 구도는 순수 내부인사로 빈자리를 메우면서도 서정
환 전 감독에게 자연스레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전임 코칭스태프 발탁도 유력한 방법. 배대웅.권영호씨는 삼성에서 현역
생활을 한만큼 선수들에 정통하고 삼성이 바라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 두사람 모두 외국연수와 코치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에게
인기도 좋아 위기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또한 대구출신
으로 팬들의 사랑도 받고 있으나, 단점은 현 코칭스태프와의 조화가 걸림
돌. 삼성이 새로운 변화를 원할 경우 가장 현실성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우용득 전 삼성감독의 컴백도 이같은 맥락.

외부인사 중에는 한화와 롯데에서 감독을 지낸 강병철씨가 가장 유력하
다.

강 감독은 92년 롯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있는 데다 삼성에 몸담
은 적이 없다는 점도 신선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차기 감독 선임은 순탄치 않을 전망. 전수신 사장이 이번
'김응용 파동'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데다 더욱 조심스러워 졌기 때문이
다.
/최영호기자 cy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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