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성-남산일대 연결...전설의 귀교 발견

  • 입력 2000-04-18 00:00

전설로만 여겨져 오던 귀교(鬼橋)가 경주시 황남동 오릉 북쪽에서 발견 됐다. 이번에 확인된 유구는 길이 25m, 너비 2.5m, 높이 1.8m 규모로 남북으로 10여개의 교각이 설치돼 있으며 멍애보와 세로보 각각 30개와 교량을 덮었 던 판석 75개도 발견됐다. 또 교각을 지탱하기 위해 땅을 파고 자갈 등을 채워 다져 놓은 직경 50 cm 내외의 원형과 네모형의 초석 106개도 발견돼 상당히 큰 규모의 교량이 었음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은 1997년 오.하수 배수관로 매설 작업중 일부 석조유물이 노 출되면서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이 일대 800여평에 대해 작업을 벌이게 됐다. 경주문화재연구소측은 "출토된 교량 부재용 석재가 500여m 동쪽에 위치 한 월정교 석재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귀교가 상당히 정성을 들여 축조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향토사학계에서는 그동안 막연히 남천과 서천이 교차하는 지점에 대량으 로 산재한 자연석을 귀교의 부재로 추정하고 귀교를 자연석을 이용한 소규 모 다리 정도로 여겨왔다. 신라시대에 왕성(반월성)과 남산 일대를 연결하는 다리로는 월정교, 일 정교, 효불효교, 귀교 등 4개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이번 귀교 터의 발견으로 그 유구가 모두 확인됐다. 귀교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교량 이름으로, 진지왕이 죽은 뒤 생전에 흠 모하던 도화녀와 관계를 맺고 낳은 아들 비형랑이 두두리(豆豆里.도깨비) 들을 모아 하룻밤 사이에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경주=손원조기자 wjs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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