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둥에 걸린 법문. 33] 동화사 옹호문

  • 입력 2003-12-25 00:00  |  수정 2003-12-25
[사찰기둥에 걸린 법문. 33] 동화사 옹호문

擁護聖衆滿虛空(옹호성중만허공) 都在毫光一道中(도재호광일도중) 信受佛語常擁護(신수불어상옹호) 奉行經典永流通(봉행경전영유통)

옹호하시는 성스런 무리들이 허공에 가득하나, 모두가 부처님 지혜의 한 가지 도리 중에 있도다. 부처님 말씀을 믿고 받아서 항상 보호하고, 경전을 받들어 행하여 길이 유통케 하시네.

동화사의 옹호문(擁護門)은 불법(佛法)을 호위하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셔둔 곳이다. 예전에 있었던 옹호문 자리에 새로 건립하여 금년 12월1일 에 낙성식을 가졌다. 본래 사천왕상을 그림으로 그려 모셔두었다고 하나 지 금은 조각상을 모셨다.

주련의 글귀는 ‘석문의범(釋門儀範)·신중작법(神衆作法)·가영(歌詠)’에 나오는 내용이다. 편액은 해서체이며, 주련은 유려한 행서체로서 세로획은 가늘고 가로획은 굵게 쓴 동국진체풍(東國眞體風)이다. 예전의 주련에는 ‘숭 정기원후 재기미십이월(崇禎紀元後 再己未十二月)(1739년·영조 15년) 굉열(宏悅 )’이 쓴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한국의 사찰에서는 일주문(一柱門)과 본당 사이에 천왕문을 세 워, 그림으로 또는 나무로 깎아 만든 사천왕의 조상(彫像)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들은 보통 검(劍: 持國天), 비파(琵琶: 多門天), 탑(塔: 廣目 天), 용(龍: 增長天)을 들고 있다.

사천왕은 동쪽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쪽의 증장천왕(增長天王),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말한다. 사대천왕(四大天王 )·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이라고도 한다. 욕계육천(欲界六天)의 최하위를 차지 한다. 수미산 정상의 중앙부에 있는 제석천(帝釋天)을 섬기며, 불법뿐만 아 니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경남 양산 통도사(通 度寺)의 목조 사천왕상, 경주 석굴암의 석조 사천왕상이 유명하다. jiju222@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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