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연패 '대구 쇼트트랙의 힘'

  • 입력   |  수정 2006-02-24  |  발행일 2006-02-24 제면
지도자 헌신…김소희-안상미-최은경·진선유·전다혜 脈 이어
올림픽 4연패
쇼트트랙 여자 3천m계주 결승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선수들. 왼쪽부터 진선유, 강윤미, 최은경, 전다혜, 변천사.

전통과 지도자의 힘이었다. 30여년 이어온 대구의 쇼트트랙 전통과 밑바닥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대구 쇼트트랙을 세계 정상에 우뚝 세웠다.

대구 쇼트트랙은 지금은 사라진 대구시 수성구 파동의 대구실내스포츠센터에서 싹을 틔웠다. 당시로선 서울을 제외하면 국내 유일한 실내링크 덕분에 우수 선수들이 이어졌고, 1994 릴레함메르대회의 김소희(정화여고·계명대 졸)와 98 나

가노대회 안상미(정화여고·계명

대 졸)를 배출했다.

대구빙상연맹 안영만 전무이사는 "70년대부터 출발한 대구 쇼트트랙의 끈이 지금도 끈끈히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은 은퇴 후 대구에 내려와 후배들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 대한 일부 초등학교의 관심도 우수 선수 배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구 계성·효성·영신초등 등 3개 사립초등은 학교별로 1년에 한번씩 대회를 열어,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쇼트트랙의 열기를 북돋운다.

지도자들의 능력과 열성은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빙상연맹의 박유석 코치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빙상연맹의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박 코치와 함께 대구빙상연맹 코치 3인방으로 꼽히는 이창훈·김용욱 코치는 일요일조차도 선수들을 그냥 두지 않는 열성파다. 이들은 빙상장뿐 아니라 육상트랙에서도 특별훈련을 지도한다. 안 전무이사는 "토리노올림픽 2관왕인 진선유의 폭발적인 힘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훈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런 헌신과 지원이 등록선수가 고작 50명 뿐인 대구 쇼트트랙의 신화를 일궈낸 것이다.

대구 쇼트트랙의 힘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초 대구 쇼트트랙 남녀선수 6명이 주니어상비군으로 뽑혔다.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상미씨(대구시체육회)는 "발군의 실력을 갖춘 중·고교 선수들이 많아 대구 쇼트트랙의 앞날은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의 쇼트트랙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진한 점도 많다. 토리노올림픽의 영웅은 대구 출신이면서도 모두 수도권 학교에 적을 두고 있다. 대구에서 가르치면 모두 서울에 뺏기는 현실이다. 우수 선수에 대한 지원금이 적을 뿐 아니라, 대학팀도 없다.

또 국내 쇼트트랙의 고질적인 파벌에 밀려 수도권이 아니면 도대체 빛을 보기 어려운 현실도 우수 선수를 지켜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구 출신 선수들의 소속학교인 한국체대와 광문고가 한국 쇼트트랙의 양대 파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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