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박스] 제노포비아

  • 입력 2008-05-29  |  수정 2008-05-29  |  발행일 2008-05-29 제면
[지식박스] 제노포비아

최근 2주간 이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혈폭력사태의 배경은 '제노포비아'다. 외국인 혐오증이란 뜻의 이 말은 이방인을 나타내는'xeno'와 공포증을 뜻하는 'phobia'의 합성어.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남아공 흑인들의 주장은 명료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떠나라. 우리의 소중한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것. 30%에 이르는 남아공의 실업률에서 비롯된 사회적 불만이 외국인에 대한 해코지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 정부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인들의 테러로 56명의 외국인이 숨지고 650명이 부상했으며 3만명 이상이 거주지에서 추방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인근 짐바브웨, 모잠비크, 나이지리아에서 내전 등을 피해 남아공으로 이주해온 사람들. 수백년 동안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의해 소수의 백인들에게 학대당한 남아공의 흑인들이 이젠 같은 흑인을 학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 언론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몇 해 전 프랑스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폭력시위도 제노포비아의 산물. 백인 프랑스인들의 차별과 억압이 주원인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새로운 법안을 만들겠다며 이민자를 달랬지만, 이는 백인들의 제노포비아를 더욱 자극시키는 꼴이 됐다

한편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사태를 남아공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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