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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의성군 단밀면 낙동대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숨진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선수 유가족이 구미차병원 영안실 입구에서 상주시청 직원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추종호기자 news@yeongnam.com |
“오는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우리 딸아 제발 눈 좀 떠라.”
1일 오전 10시35분쯤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박은미(25)·이민정 선수(24)의 시신을 실은 구미소방서 119 구급대가 도착한 구미시 형곡동 차병원 영안실 앞에서는 유가족이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비슷한 시각 정수정 선수(19)의 시신이 안치된 구미시 진평동 강동병원 영안실에도 가족이 속속 도착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갑작스러운 딸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 선수의 어머니 이모씨는 응급실에 잠시 안치된 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딸아 엄마가 여기서 이렇게 애타게 부르는 데 왜 눈을 감고 있니. 며칠 있다가 온가족이 모여 밥을 먹기로 약속해놓고 먼저 가면 엄마는 누구와 밥을 먹으라고…. 우리 딸아 어디 있니”라고 오열해 주위 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뒤늦게 사고 소식을 듣고 충북 제천시에서 응급실로 찾아온 이 선수의 어머니는 딸의 시신이 누워있는 응급실 입구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다 결국 실신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선수의 유가족이라는 40대 한 남성은 “어떻게 훈련을 시켰기에 선수를 이 지경으로 만드나, 왜 우리 애가 죽어야 하나”라며 땅바닥을 치며 망연자실했다.
오후 3시20분쯤 선수 시신을 1층 응급실에서 지하 장례식장으로 옮기려하자 유가족이 “조금 있으면 우리 딸이 눈을 뜰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라며 병원 관계자를 붙들고 애원하는 바람에 응급실은 또다시 울음바다가 됐다.
이어 도착한 박 선수의 할아버지는 “한평생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손녀를 먼저 데려가나. 이 늙은이는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가라고…. 금메달을 따서 할아버지 목에 걸어 주기로 철석같이 약속한 우리 손녀는 어디 갔노”라며 통곡했다.
한편 이날 오후 병원 응급실을 찾은 상주시 관계자들은 유가족에게 머리를 숙이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한 뒤 “장례는 유족과 논의해 상주시장(葬)으로 치를 예정이지만 유가족과 대화가 현재로선 여의치 않아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구미=추종호기자 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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