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섬유의 미래다 .6]자전거 프레임 제조업체 티포엘

  • 이은경,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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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18 08:03  |  수정 2012-12-18 09:07  |  발행일 2012-12-18 제15면
슈퍼섬유로 만든 자전거 기술+꿈, 두 바퀴로 달린다
20121218
티포엘 천진성 대표가 내년 2월 양산에 들어가는 자체 브랜드 ‘엠투스’를 소개하고 있다. 카본복합재료를 이용해 100% 국내 기술로 자전거를 양산하는 것은 티포엘이 처음이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anm.com

<주>티포엘(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원리·대표 천진성)은 슈퍼섬유를 활용한 복합재료 장비 생산 업체로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섬유 직기를 개발해 납품을 해오던 티포엘은 산업용 섬유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탄소와 같은 슈퍼섬유로 만든 자전거 프레임 개발에 나섰다. 자전거 프레임 기술은 복합소재 기술 중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다. 많은 기업이 시도를 했지만 실제 생산에 들어간 기업은 드물다. 이미 항공과 자동차 분야에서 슈퍼섬유를 이용한 부품 개발이 한창이던 때, 티포엘은 웰빙과 레저시장의 부상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전거로 눈을 돌린 것.

티포엘은 지난해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초경량 산악용 자전거 프레임을 개발했다. 자전거는 2천개가 넘는 부품으로 조립되지만 보통 프레임을 제작한 회사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다. 그만큼 자전거의 성능과 성격을 결정짓는 핵심부품이라는 의미다. 프레임의 소재는 카본, 티타늄, 알루미늄 등 다양한데 티포엘은 카본을 사용해 각 부위를 따로 제조해 결합(본딩)하는 방식 대신 일체형(Monocoquel)을 구현한다.


섬유 직기 납품하다

레저시장 성장 가능성에

5년전 슈퍼섬유 개발 전환

100% 국내 기술 제작

‘엠투스’ 내년 2월 첫선

티포엘은 원형의 튜브형태 섬유구조를 제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일체형 프레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 한 대밖에 없는 3축 브레이딩(섬유를 꼬는) 기계 덕분이다. 원형의 큰 기계는 슈퍼섬유가 중간에 끊어지지 않는 매끄러운 구조의 일체화된 복합재료 제조용 프리폼(Preform)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티포엘은 오는 2월 탄소섬유를 이용해 100% 국내 기술로 제작한 자전거 ‘엠투스(MTOOS)’를 선보인다. 자전거 프레임은 물론 핸들바, 휠, 안장지지대 등 자전거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부품을 카본 소재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리페어·리폼 중심으로 시장을 구축해오다 완제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

기계장비 개발 부문에서 티포엘의 실력은 쟁쟁하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의뢰한 발사체 노즐에 사용되는 3축 직물 프리폼 제조 기술은 티포엘의 자랑이다. 세계 최초 섬유 자동화 기계도 개발했다. 섬유대기업인 삼양사가 쓰는 섬유자동화 기계는 교차구조형의 신개념의 세계 최초의 지오그리드 자동화 설비로, 1년2개월 만에 개발한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기술들이 바탕이 되어 슈퍼섬유 자전거 프레임 제작을 위한 3차원 브레이딩 기계도 자체 개발할 수 있었던 셈이다.

올해 연매출 25억여원을 올린 티포엘은 ‘엠투스’의 본격 시판에 들어가는 내년에는 40억∼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천진성 대표(40)는 “섬유기계 산업이 무너지면서 복합재료 분야에서 섬유산업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는 듯해 안타깝다”면서 “대한민국 1등 카본복합재료 자전거 제조 및 수리 전문 기업으로, 낙후된 국내 자전거 산업의 부가가치 증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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