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술에 투자하니 1등기업 되더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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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14   |  발행일 2013-02-14 제15면   |  수정 2013-02-14
■ ‘2013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자동차부품기업 <주>성진포머
기술연구소 지속적 신기술 개발…해마다 매출 신장
대기업級 복리후생 통해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 유도
초정밀 냉간 단조 분야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 보유
“사람과 기술에 투자하니 1등기업 되더라”
대구시 달서구 호산동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기업 성진포머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2013년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초정밀 냉간 단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해 수출1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석현 대표가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람과 기술에 투자하니 1등기업 되더라”
성진포머는 ‘직원의 소중함’을 아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 직원이 작업장에서 제품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2013년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에 대구지역 기업 7곳이 선정됐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잠재적 역량을 가진 중소기업에 경영컨설팅, 브랜드 개발, 해외전시 참여 지원 등 해외마케팅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 중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는 대구시 달서구 호산동에 위치한 <주>성진포머가 유일하다. 성진포머는 ‘초정밀 냉간 단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ISO/TS16949 품질 경영시스템’ ‘KSA/ISO 13001 환경경영시스템’ ‘중소기업청 싱글 PPM 품질인증’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주>만도와 <주>평화발레오 등 국내 21개 업체와 독일 ZF 등 해외 24개사에 납품하는 성진포머는 지난해 매출액 457억원, 수출액 142억원을 기록한 지역의 초우량 기업이다.

◆뛰어난 기술력이 원동력

1986년 설립된 성진포머는 자동차 시트나 도어에 쓰이는 볼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초기에는 영세한 규모와 낮은 인지도로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97년 IMF 이후 지역 부품업체들이 부도를 맞으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잇따른 경쟁 업체들의 부도로 평화발레오 등 대형 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후 성진포머는 2000년대 들어 평화발레오 납기 우수상, 품질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공장을 신축 이전하면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는 등 회사 규모도 점차 늘려나갔다.

성진포머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이다. 자동차 부품들 중 높은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제품은 단조에 의해서는 생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성진포머는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기존 자동차용 부품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재료를 깎아내리는 절삭법이 아닌 ‘초정밀 냉간 단조’ 방식을 활용해 제품을 간단히 찍어내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이너튜브 제조방법 및 장치 특허’ ‘인풋 샤프트 제조방법 및 장치 특허’ ‘냉음극 형광 램프용 전극 제조방법 및 그 전극 특허’ 등 6개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또 80명 이상의 검수 직원이 전수 조사를 실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성진포머가 가진 기술력의 원천은 기술연구소에서 비롯됐다. 2004년 설립된 부설연구소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매출 신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바늘과 유사한 부품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극세홀 피어싱’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ABS용 부품 대량 생산과 원가 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성진포머의 또 다른 원동력은 내부 역량 강화활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 공정을 블록으로 구성하는 BMS(Block Mangement System)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장을 총 19개 블록으로 나눠 각 블록의 현황을 매주 보고하게 해, 우수 블록에는 포상을 하는 등 현장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초정밀제품의 양산 안정화로 고객 확대를 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성진포머는 2011년 고용노동부 ‘일터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현대·기아차 SQ(품질보증) 최우수 협력사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진포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용 ABS브레이크 부품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자제품으로도 눈을 돌리는 등 판매처의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만 연구개발비로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중공장축 성형 기술’과 ‘비대칭 성형기술’을 통한 신제품 개발로 2015년에는 매출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로 회사 발전

성진포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리면서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고 있다. 2008년 133명이던 직원수는 지난해 319명으로 2배 이상 훌쩍 늘어났다. 올해는 오는 3월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또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손석현 대표가 밝힌 회사 발전의 조건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와 세심한 배려를 제공하면, 직원들은 자발적인 노력으로 회사에 기여한다고 믿는 것이다.

손 대표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야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직원이 행복해야만 좋은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며 “직원이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진포머는 직원의 복리 후생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자녀 학자금 지원 및 경조금 지급, 우수사원 표창, 동호회 지원, 결혼기념일 외식비 지급, 생활시설 제휴협약을 통한 직원 할인 등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의 부품 업체들은 단조 기술자들에 대한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이 적어 주로 스카우트를 통해 인력 수급이 이뤄진다. 하지만 성진포머는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신입직원 공채를 시작했다. 인재양성을 위해 신규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매년 50명 정도의 신입직원 채용이 예정돼 있으며, 그중 기술자만 1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태 전무는 “성진포머는 임직원의 상호신뢰 형성과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자랑한다. 또 자동차 산업의 표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고자 한다”면서 “매년 50여명의 신규고용을 통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전무는 또 “계획대로라면 제2공장은 얼마 못 가 포화 상태가 될 것이다. 제3공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세계최고의 품질, 생산력을 통해 확보된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늘려가 지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물론, 나아가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단조= 고체 금속 재료를 해머 등으로 두들기거나 기계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모양을 만드는 제조공법이다.

■냉간 단조= 금형을 사용하여 상온에서 모양 만들기를 하는 단조. 기존의 절삭 방식과 비교하여 재료 손실이 대폭 감소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제품의 강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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