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 한잔] 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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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9 07:49  |  수정 2013-04-19 07:49  |  발행일 2013-04-19 제13면
“‘지역민에 희망 주는 연구원’ 노력 역량강화·투명경영 가장 큰 보람”
20130419
오는 21일자로 대구경북연구원장에서 영남대 교수로 돌아가는 이성근 원장은 “시·도민들이 연구원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지방의 연구환경이 열악해도 많은 젊은 연구원과 같이 연구하고 토론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연구원을 떠나지만 대구경북의 진정한 지역정책연구 허브로서 연구원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시·도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2011년 7월 부임 이후 1년10개월 동안 대구경북연구원을 이끌다가 오는 21일자로 원래의 자리인 영남대로 돌아가는 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부임 이후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오다 보니 대화와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남지만, 연구원 역량강화와 투명경영 등의 성과를 이룬 것은 보람”이라고 말했다.


美 지방정부와 공동연구집 발간
행정지도감사시스템 등 제도 개선

연구원, 스스로 부단히 내공 쌓고
지방정책역량 중요성 인식해야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온 1년10개월
소통 부족 아쉽지만 계속 힘 보탤 것”



전임 홍철 원장의 잔여임기를 갑작스럽게 맡게 된 이 원장은 관행을 개선하고 연구원의 내실을 다지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전임 원장과는 다소 다른 업무형태로 인해 노동조합이나 구성원들과 갈등도 있었지만, 그는 “모두가 연구원의 발전을 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에서 지적한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섭섭함도 드러냈다.

2년이 조금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원장은 상당히 많은 일을 추진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방연구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고,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연구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진행한 것이 미국 남가주정부간연합(SCAG)과의 MOU 체결 및 ‘한국과 미국의 광역화 추세와 지방정부간 협력’이라는 주제의 공동연구집 발간이다.

이 원장은 “본격적인 지방정부 간 협력시대를 맞아 우리보다 앞서 경험한 미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우리 쪽 9편과 미국 쪽 6편의 연구논문을 묶어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출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출간될 영문판은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당시 연구원에 대한 경찰의 사정 등 내부진통이 있었던 만큼, 투명경영과 제도개선에도 힘썼다. 수탁과제관리를 비롯해 출장비·회의비 등에 대한 투명경영과 행정지도감사시스템 구축·연구윤리규칙 제정 등 모두 9건의 제도개선을 이루어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예산은 청사건립금액으로 적립됐으며, 전체 적립금 44억원 중 24억원이 이 원장의 취임 이후에 적립된 것이다.

많은 땀과 공을 들인 만큼, 이 원장은 대구경북연구원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새겨들어야 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년간 급격한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향상이 미흡한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시·도를 위한 싱크탱크로서의 정책기능보다는 수탁과제만 맡다 보니 시·도 입맛에 맞는 연구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연구실적 향상을 위해 부단하게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검증받는 연구학술지 발표 등의 활동도 뒤따라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대해서는 “시·도가 하지 못하는 일을 연구원을 통해 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부족한 것에 대해 도움받는 보조기관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정책역량이 중요한데, 중앙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연구원도 이 같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행복과 희망·기회를 주는 연구원이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정진해 왔던 시간이었습니다. 미완성이라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제 다시 대학교수라는 제자리로 돌아가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본분을 다하면서 대구·경북 발전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글·사진=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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