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명인’ 수상자···경제적 압박 시달리다 옛 동료 청부살해 수렁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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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4 07:36  |  수정 2014-02-24 08:19  |  발행일 2014-02-24 제10면
[뉴스레이더] 모범 경찰관의 추락

전직 동료 경찰관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칠곡경찰서 A경사(39)는 몇 해 전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상까지 받은 ‘모범 경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 8월 경북지방경찰청은 업무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자랑스러운 직원을 선정해 ‘경찰 명인 스토리상’을 수여했다. 경북지역 전체 경찰관 중 수상자는 3명뿐이었지만, A경사는 당당하게 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당시 A경사는 생활질서계에 근무하면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 14곳과 식품위생업 위반업소 9곳을 단속하는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수상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동료 경찰관과의 채권채무 관계가 결국 화를 불렀다.

지난 17일 살해당한 PC방 주인 B씨(전직 경찰)와 A경사는 2008년 경북 한 파출소에 함께 근무한 동료 사이였다.

A경사는 B씨에게 사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절반가량밖에 돌려받지 못했다. 적지 않은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자 범행을 모의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통신판매업자에게 금품을 제시하며 ‘B씨를 죽여달라’고 청부한 것이다.

경찰조사에서 A경사는 “살해지시는 농담삼아 한 말이었다. 설마 실행에 옮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A경사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함께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충격에 빠졌다.

칠곡경찰서 수사과 한 관계자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A경사는 책임감있고, 성실한 직원이었다. 인간관계도 좋은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에 연루됐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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