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높이 스크린도어 제 역할 할까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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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8 07:15  |  수정 2014-03-18 09:58  |  발행일 2014-03-18 제7면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든 승강장에 설치 완료
밀폐형 아닌 난간형·높이 낮아 보완 필요 제기
20140318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3호선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으나, 높이가 1.2m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올 연말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사내 설치된 스크린도어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3호선 30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다. 자살 방지는 물론 취객이나 승객의 부주의로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대구도시철도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은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최저 수준인 17%(1·2호선 10개역)로,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일례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대구도시철도 역사에서 무려 23건의 자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전 역사에 1.2m 높이의 난간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난간형은 천장까지 모두 덮어 승강장과 선로구간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밀폐형과 달리 성인의 가슴팍 정도의 높이로 시공된다. 한 개 역당 공사비용이 밀폐형(35억원)이나 반 밀폐형(18억원)에 비해 저렴하고 공사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반면 마음만 먹으면 뛰어넘을 수 있어, 사고 방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의 경우, 2010년 지하철 289개 전 역사(1~9호선)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한 뒤 자살률이 0%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1년 한 건의 사망 사고가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강변역에서 발생했다. 휴가 나온 군인이 스크린도어를 뛰어넘어 열차에 몸을 던진 것. 특히 강변역 스크린도어의 높이는 1.65m로 대구 3호선보다 45㎝가 높았지만 자살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부산과 인천도 이 같은 이유로 난간형이 아닌 밀폐형과 반 밀폐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다.

더욱이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는 무인운전 시스템(안전요원 1명 탑승)으로 운행되고, 무인 역사도 있어 위급 상황에 대처력이 떨어질 수 있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3호선이 시민을 위한 시설인 만큼 안전 문제에는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며 “특히 무인역사 구간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스크린도어 높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는 것과 아예 없는 것은 다르다. 자살시도를 방지하는 효과는 충분하다”며 “3호선은 일반적인 지하철과 달리 역사 길이가 짧아 전동차가 진입하는 순간, 속력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도시철도 3호선 역사가 지상 10m 높이에 위치한 탓에 추락 위험성도 우려하고 있다.

김기혁 계명대 교수(교통공학과)는 “3호선에서 전동차로 인한 사망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추락의 위험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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