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남녀 뇌 구조 차이를 알면 가정이 행복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4-11-24 07:52  |  수정 2014-11-24 07:52  |  발행일 2014-11-24 제16면

언젠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습니다. 남녀 간의 차이를 우주의 멀리 떨어진 행성 간의 차이로 은유한 이 책을 읽은 당시 여자들은 여자들의 관점에, 남자들은 남자들의 관점에 격하게 공감하죠. 결국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은 남녀가 다르다는 것에 호감을 갖고, 또 그 다름에 서운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당연히 남녀의 뇌 구조가 다르고 그로 인해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는 뇌영상기술의 발달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얻게 되었는데,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의 베르마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뇌연결망 구조의 차이를 관찰한 결과, 여자의 뇌는 대뇌 좌우 반구 간의 연결이 발달하고 소뇌 좌우 반구 간의 내부 연결이 발달해 있으며, 남자의 경우 대뇌 반구 내부의 연결구조가 발달하고 소뇌 좌우 반구 간의 연결구조가 발달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남녀 뇌 구조 차이를 알면 가정이 행복

이는 여자는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 언어 능력, 또한 사회적 인지 등에서 남자보다 더 나은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남자는 공간처리와 운동에서 더 우수한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쉽게 풀어보면 남녀 뇌의 구조상 여자와 남자가 말다툼을 해서 남자가 이길 확률이 매우 적다는 것이며, 여자가 상대적으로 운전이나 주차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러한 뇌의 구조차이 때문이라는 것이죠.

또한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브리제딘 교수의 ‘여성의 뇌(The Female Brain)’라는 저서에 보면, 여자는 남자의 3배 가까이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여자의 뇌는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남자의 뇌에 비해 큰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의 경우 하루 약 7천 단어를, 여자의 경우 약 2만 단어의 말을 한다고 합니다. 즉, 남자들은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나면 하루 동안 할 분량의 단어를 다 소진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상도 남자들은 집에 오면 “밥 줘! 아는? 자자!” 세 마디밖에 할 말이 남아있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해야 하므로 남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남편들이 아내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예를 하나 보면, 두 시간이나 동창과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끊기 직전에 아내가 “응, 나머지는 만나서 다시 이야기해”라고 할 때일 것입니다.

이러한 여자의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소중히 하는 뇌의 기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이기도 한데요, 나이가 들면서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여자는 타인의 감정보다는 자신에게 집중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뇌의 변화가 어쩌면 젊은 날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아내와 어머니가 갑자기 남편에게 ‘황혼이혼’을 요구하고 자식들에게 ‘독립’을 요구하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감정표현에 서툴고 그래서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한 남자,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여자, 이는 서로의 뇌 구조의 차이일 뿐, 얼굴은 다르지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무뚝뚝한 경상도 남성들을 위해 여성에게 사랑받는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아내나 여자친구로부터 교통사고가 났다고 급하게 전화가 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열심히 “보험사를 불러라” “차 빼지 말아라” 등의 코치를 합니다. 그러나 그때 아내나 여자친구가 꼭 듣고 싶은 말은 그런 충고나 조언이 아니라 “다친 데 없어?”란 따뜻하고 걱정 어린 한 마디뿐이랍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남녀 뇌 구조 차이를 알면 가정이 행복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
국가보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