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하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의 문화경영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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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5-03-06  |  발행일 2015-03-06 제면
“금요일 기다려진다” 문화·예술 공개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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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하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이하 비엘) 대표원장<사진>은 계명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2년 A성형외과의원을 개원했다. A의원을 운영하던 이 원장은 성형·피부관련 의료술이 점차 전문화되면서 혼자서 모든 일을 하기엔 한계를 느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성형외과 전문의 6명, 피부과 전문의 2명, 마취과 전문의 1명 등 총 9명과 함께 지난해 7월 옛 한일극장 빌딩 5층과 6층, 2개의 공간에 비엘을 개원했다. 의료인의 연령대는 30~40대다.

이 밖에 간호사, 스태프, 코디네이터, 행정직원을 포함해 총 42명의 직원이 비엘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엘은 성형·피부과의원 가운데 하나의 사업장으로는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다. 비엘(BL)은 ‘Beautiful Leader, Beautiful Life’의 영문약자로 성형과 피부 등 분야별협진시스템을 갖춘 토털뷰티 메디컬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비엘은 개원과 동시에 직원은 물론 이웃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와 예술 관련 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비엘은 매일 오전 9시10분에 직원 전체조회를 하는데, 단 금요일만은 예외다.

이날엔 오전 8시30분~오전 9시20분까지 병원 5층 로비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BL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인문학을 비롯해 마술공연, 친절교육 등을 진행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금요일엔 한양대 정효찬 교수를 초청해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수강료는 병원에서 부담하고 무료특강이었다.

이 원장은 의과대 시절 전공에 집중하느라 인문학과는 사실 거리가 멀었다. A성형외과를 운영하면서도 특별히 인문학에 관심을 두진 않았다. 하지만 이 원장은 영남일보에서 주관하는 CEO과정(4기)을 거치면서 인문학전도사로 변신했다. 그는 비엘 오픈과 함께 병원에서 공개강좌를 론칭했다.

“계명대 최고경영자과정과 차이나포럼 등을 거쳤는데 영남일보 CEO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강을 듣고 난 뒤 언젠가 병원을 확장하면 좋은 강좌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는 대표원장에 취임한 뒤 아무리 병원이 힘들고 바쁘더라도 교육 하나만은 빼놓지 않겠다고 결심해 이를 실천에 옮겼다.

“병원 일과 일상에 쫓기다보면 삶이 피폐해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공부든 취미활동이든, 직원의 지적욕구를 채워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화경영이라 해도 될 겁니다. 앞으로 교육담당자문위원을 모시고 인문예술 강좌를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비엘 벽과 복도 곳곳에 각 의사들이 던진 인생의 경구 한마디가 눈에 띈다. 이 원장은 남의 병원이 아니라 자신의 병원이라고 생각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변화, 성실, 정직 외에 사훈으로 자기계발을 넣은 것도 이색적이다. 직원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문학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특별히 재미있다고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전공이 보건학인데, 전공에 집중하고 자격증을 따느라 여유가 없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난번 특강을 듣고 아,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손민경 처치실 간호사는 이제 금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리멍페이씨는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한마디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중국인 코디네이터다. 그녀는 중국에서 온 환자를 대상으로 통역을 하기도 한다.

“처음 인문학 특강을 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중국에선 아마 이런 특강을 하는 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비몽사몽간에 들었는데 재미있다는 느낌입니다.”

비엘은 베트남선천성기형아 무료진료활동 등으로 지난달 ‘2015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에서 의료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설 연휴 때는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짜장면 나눔 행사와 힐링콘서트를 후원했다. 비엘은 앞으로 인문·예술 공개강좌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프로그램에도 더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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