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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동양신경정신과 지하 강당에서 열리고 있는 동양고전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시민 수천여 명이 강좌를 들었다. <동양신경정신과 의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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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철 동양신경정신과 원장(68·사진)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9년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서 개원을 했다 84년 수성구 범어동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그는 96년 동양고전연구소를 설립하고 2000년 <사>동양고전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는 96년부터 지금까지 36기의 동양고전강좌를 진행하고 37기(3월2일~6월11일)를 시작한 상태다. 과목은 중용, 주역, 논어, 고문진보, 당시, 예기 등으로 동양신경정신과 건물 지하에서 각계의 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시민 수천여명이 동양고전강좌를 들었다. 조 원장이 맡고 있는 과목은 주역이다. 그의 진료실 책장과 책상에는 중국자전을 비롯해 주역원서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주역 공부는 86년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약전골목에 역경연구원이라는 데가 있었는데 주역의 대가였던 아산 김병호 선생의 강의를 들으러 따라갔다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워 30년 가까이 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모르고선 못 넘어가는 꼼꼼한 성격이라고 했다.
“글자를 알면, 문장을 모르겠고, 문장을 알면 챕터를 모르겠더군요. 10년 넘게 공부하니 그제야 이치를 조금씩 깨닫게 되더군요. 주역은 천지가 운행되는 방법인데 인간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사람이 잘 살려면 천도의 운행에 순행해야 합니다.”
그는 주역을 공부하면 생각이 깊어지고,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솔로몬이 부친 다윗왕에게 보냈던 문구 가운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걸 주역에선 피흉취길이라고 하는데 주역은 점을 치는 데부터 나왔습니다. ‘역(易)’이란 변화를 의미하는데 길흉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인문학을 볼트와 너트에 비교했다.
“볼트와 너트가 잘 맞으면 기계가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맞으면 상하게 돼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사이에 기름을 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이 부재한 상태에서 과학을 쌓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쉽게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세태는 과학에 너무 경도돼 있습니다. 교육이 문제예요.”
조 원장은 의사들이 인문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모든 사람에게 인문학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의사는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의사의 마음이 불편하면 환자에게 불편하게 대하고, 의사의 마음이 편하면 환자에게 편하게 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의사는 선생인데, 맹자에 선생을 선각각후각(先覺覺後覺)이라 했어요. 먼저 깨달은 사람이 나중에 깨달은 사람을 깨우쳐 주는 것인데 그게 선생으로서의 가장 큰 적선(積善) 즉 선을 쌓는 것입니다. 허허허.”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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